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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31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참으로 순간이다. 모진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고는 하지만 그러나 죽을 운명이 되면 참으로 허무하게 목숨을 다할 수도 있다. 8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사는 동안 어떻게 안전하고 편안하게만 살 수 있겠냐 만은 그러나 사람에 따라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무난하게 한세상을 살다가 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살면서 생사의 순간을 넘긴 것이 관연 몇 번이나 되었나 생각을 해 보았다. 6.25가 발발한 것은 1950년 6월 25일이다. 그 당시의 내 나이가 초등학교 2학년, 8살 때 일인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살고 있던 집은 영등포 시장 근처, 화창한 일요일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할 일이 없어 친구 집에 놀러가는 길에 비행기 한 대가 하늘 위.. 2023. 6. 3.
정신과 생각 사이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 가는 데는 중요한 두 가지가 있는데 물질세계의 육체적인 부분과 비물질세계의 정신적인 부분이다. 육체적인 부분은 우리가 직접 움직일 수 있고 눈에 보여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정신적인 부분은 실체가 보이지 않아 정확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전에서는 精神은 1. “영혼이나 마음. 육체나 물질에 대립되는 의미로 이른다. 2.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능력. 또는 그러한 작용” 이라고 설명을 한다. 우리는 어떤 물체를 육체적 기능인 눈이나 손으로 보고 만졌을 때 그 존재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정신은 그 실체를 육체적인 기능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으니 믿음이 안 간다. 비물질적 세계의 정신은 인간의 구성요소로서 자기의 의식 속에서 구체화되는 의식세계를 말한다. 일반적으.. 2023. 5. 25.
생각의 세계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각자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고있다. 우리는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삶의 방향에 정확한 의미를 두지 않을 경우 그의 삶은 무의미한 것이 되기가 쉽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시작과 끝이 존재를 한다. 우리 인간은 생명의 시작은 자신이 선택하지 하지 못하지만 그 끝은 스스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 중에서 자기 생명의 마지막을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동물은 아마도 사람이 유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사람이 생각을 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생은 탄생과 죽음의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데 그 주어진 생명의 시간은 우주생성의 역사에 비교하면 刹那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 인간.. 2023. 5. 25.
중국에서 본 월드컵 2005.5 3년 전인 2002년 5월 31일은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 날이다. 그 당시 월드컵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충격을 주었다. 16강만 올라가도 기적이라고 했는데 8강도 아닌 4강이라니……. 성적도 성적이지만 엄청난 인원이 모여 일사불란한 응원을 했던 붉은 악마의 모습은 지금도 경이로운 일이었다. 나는 솔직히 8강 이상 올라가면서 부터는 이제 그만 올라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가 그 뒷감당을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건 영화 제목이지 실제 상황에서는 영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합을 볼 때에는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열을 올렸지만……. 터키와 준결승전 진출을 놓고 격돌을 하는 29일, 안타깝게도 그 하루.. 2023. 5. 20.
禮義廉恥 예전에 자주 지나다니던 차 길 옆에 화교학교가 있었다.그 화교학교 건물 벽에는 커다랗게 한문으로 禮義廉恥라는 글이 써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학교건물 벽에 왜 저런 걸 써 놓았나, 저것이 학교 교훈인가 라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그 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어느 정도 들자 세상이 어수선해 진다는 느낌이 들면서 나는 문득 그 글귀를 생각하게 되었다. 禮義廉恥라는 말은 禮義란 예절과 의리라는 뜻이며 또한 사람이 행하고 지켜야할 예도 이고 廉恥는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거나 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라는 의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예의염치"를 지키면 더할 얘기가 없다. 아! 그래서 화교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첫 번째 가르치고자 한 것이 이 말이었구나 하고 새삼 교육이념의 깊은 뜻을 .. 2023. 5. 19.
비정한 마음 우리가 살다보면 참으로 비정(非情)한 일들이 많다. 한세상 살아가면서 어떻게 좋은 일들만 있을까 만은 때로는 우리 주위에서 심심지 않게 생기는 가슴 아픈 일들을 보면 문득 우리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프른 잎을 자랑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온 산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다. 그러다가 만산을 물들이던 단풍잎들은 하나 둘 떨어지고 떨어진 낙옆은 흩날리는 바람결에 이리 몰리고 저리 날리다가 결국은 썩어서 흙이 되고 만다. 이른 봄 파랗게 피어나는 새싹들은 얼마나 싱싱하고 보기 좋은가? 그리고 그 더운 여름날 나무 가득 매달려 진록색의 자태를 자랑하던 나뭇잎들의 모습은 또 얼마나 찬란한 모습이었던가?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영화롭던 시절은 지나가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그들의 운명은 자기의 의사.. 2023. 5. 19.
모르는게 약 길거리 어느 횟집 앞을 지나다가 나는 무심히 횟집 수족관 안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고기들을 보았다. 나는 바다고기들의 이름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아래위로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이 제법 생기가 있어 보인다. 그 물고기들을 보다가 나는 문득 이 고기들은 자신들이 잠시 후에 횟감이나 매운탕 감으로 생을 마감해야 할 비참한 운명에 처해있는 절박한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내가 저 물고기의 처지가 되어 잠시 후에 죽을 운명이라면 나는 아마도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생을 생각하며 비참한 심정으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우리는 잠시 후에 일어날 일을 모르면서 살고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그 백화점이 무너질 것을..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