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로켓 축제는 매년 5월 중순에 열린다. 겨울의 긴 건기를 끝내는 일종의 기우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분방파(Boun Bang FAI)라고 불린다. 대도시에서는 사고 위험 때문에 행사를 제한하기 때문에 대부분 도시 외곽에서 열린다.
로켓 축제는 태국 북부와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중국의 남부 운난성에서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열리고 있다. 나는 이번에 비엔티안에서 50km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 로켓 축제 행사가 열린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로켓 축제 (방파이 축제)에 대한 유래를 찾아보았다.
"옛날 코마라트라는 어진 임금이‘농한’이라는 나라(지금의 태국 북부 지방)를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 해인가 심한 가뭄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바람에 이 나라에는 큰 흉년이 들었다.
땅이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곡식들이 말라 백성들은 자연히 굶주림에 허덕였다. 하루는 임금이 신하들을 불러놓고 논의한 끝에 가뭄을 물리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현상 모집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뽑힌 방법 가운데서 좋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골라 실시했으나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향을 피우며 기우제를 지내던 어느 날, 토아 파뎅이라는 젊은이가 나타나서 로켓의 하나인 봉 화이를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려 브라시와라는 하늘의 신에게 제물로 바치면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봉 화이 수십 개를 만들어 하늘로 발사하였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로켓 축제를 해마다 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로켓 축제에 출품되는 로켓은 길이가 길고 작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큰 것은 9~10m 정도로 대나무 안에 12~25㎏의 흑색 화약을 추진제로 채운다.
로켓의 길이가 9~10m이지만, 실제로 추진제인 흑색 화약이 들어가는 대나무의 크기는 길이가 1m, 구경이 6~7㎝ 정도이며 발사대를 만들어 하늘로 높이 올라가도록 하는데 이때 로켓 모터의 주위에 길이가 다른 직경 2㎝의 대나무 통 여러 개를 묶어서 발사할 때 날아가는 소리가 나도록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참석한 날, 말짱하던 날씨가 로켓 발사가 시작되자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행사장 논바닥은 진창으로 변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로켓 발사의 효과인지 잠시 혼동이 온다.
그런데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가 오는 것이 당연한 듯 열심히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라오스 사람들의 축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축제를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다.
▼ 폭약을 다루는 관계로 행사장은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논 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행사장 가까이 가니 벌써 음악 소리들이 요란하게 흥을 돋우고 있다.
▼ 일찍 온 사람들은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명당자리를 확보해 놓았다.
▼논 가에 무대를 설치해 놓고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데 라오스의 축제 행사는 음악이 빠지면 행사 자체가 안된다.
▼ 화약을 다루고있어 그런지 군인들이 총까지 가지고 대기를 하고 있는데 복장이나 근무하는 자세가 좀, 예비군들인가?
▼ 또 한편에는 로켓 발사대를 만들어 놓았다.
▼ 온몸에 흰색을 칠하고 여장을 한 남자들이 술에 취해 행사장을 누빈다.
▼ 며칠 동안 준비한 로켓포를 차에 싣고 발사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
▼ 이 친구들은 오나가나 내 눈앞에서 얼쩡거린다.
▼ 벌써 발사가 시작되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로켓포는 하늘을 향해 요동을 치며 날아간다.
▼ 이 친구들 참 못 말리는 사람들이네^^^
▼ 꼬마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문화에 젖다 보니 커서도.......
▼ 이상하게도 발사가 시작되면서 비가 점점 심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기우제 한번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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