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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의 봉사활동

방비엥의 작은 학교 지원행사

by 남상태 2023. 5. 30.

2017.5

▼  방비엥 시내의 모습이다. 방비엥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라오스의 작은 계림이라고 불릴만큼 산수가 아름다운 조용한 마을이다. 방비엥에서 6km정도 떨어진 아주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작은 학교를 방문하기 위해 아침 9시반 비엔티안을 출발하는 여행사 버스에 몸을 싣고 두사람이 길을 떠났다.
한국같으면 2시간이면 갈 거리를 도로사정상 3시간 반이 걸렸다.
 
▼  방비엥에 도착한 뒤 학교를 운영하는 전권기 선생과 통화를 하여 여행사 앞에서 만났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라오스에 온지 10년이 넘었는데 라오스 부인과 결혼 한 뒤 도시를 떠나 라오스 시골로 들어와 어린 학생들과 같이 생활 한다는 설명이다.
 
▼  방비엥은 한국의 TV의 "꽃보다 청춘" 이라는 프로에 소개 된 뒤 젊은 배낭족 들이 구름 처럼 몰려오는 곳이다. 서양 젊은이들도 많이 오는데 그래도 한국젊은이 들이 대세다. 액티비티한 투어가 많아 여행사를 통해 장년층들도 상당히 많이 오기 시작해서 거리는 온통 한국 사람들 물결이다.
새노래방, 김밥등 한국말 광고 문구등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아래 집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K-마트다.
 
▼  학교의 학생수는 40명 정도, 빈손으로 가기가 섭섭하여 동네의 가장 큰 가게에서 과자와 음료수를 준비 했다.
 
 
▼  방비엥 시내에서 학교가 있는 마을 까지는 거리가 6km정도인데 비포장 도로로 트럭을 개조한 이동네 간이 버스를 빌려서 타고 가는데 상당히 흔들린다. 그바람에 뱃속의 내장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도착해 보니 학교 건물은 15평짜리 교실이 달랑 하나, 학교라기 보다는 창고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이것도 독지가가 지어 주어주고 계속적인 후원을 하기로 했는데 개인 적인 사정으로 지원이 끊겨 후속사업도 중지되었다고 한다.
 

▼  학생들이 이용하는 지하수인데 먹어도 되냐고 하니 우리는 먹으면 안되고 이곳 아이들은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이곳 지하수는 식용으로는 부적합한데 정수 시설이 어려워 급한대로 먹다보니 적응력이 생겼다는 얘기 인데 그렇다고 몸에 안좋은 물이 좋아졌다는 건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런 물을 어린 학생들에게 먹게 한다면 얼마나 난리를 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우리 어릴때도 마찬가지 였었는데 당시엔 물의 성분 같은 건 신경도 안썼다.   

"아! 정수시설"  우리가 먹으면 큰일 나는 물을 이 어린애들은 날마다 먹고 있다.

 
▼  왼쪽 자동차는 우리가 빌려 타고 온 이 마을의 버스 역활을 하는  트럭이다. 지금 이곳 라오스의 학기는 방학중인데 이 마을의 학생들은 오후 방과 후에 공부를  하러 나온다고 한다. 과목은 한글과 영어로 학생들이 집안 일을 돕는 가운에도 향학열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 곳은 정식 학교가 아니고 한국의 보습학원 정도로 전선생이 그의 부인과 같이 무료로 봉사를 하는 곳이다.
 
▼  교사 옆에 텃밭도 만들었다.
 
 
▼ 손바닥 만한 마을에서  외국 손님들이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평상시 안 오던 어린이들도 구경삼아 구름(?)처럼 몰려 온다.
 
 
▼  교실 안을 살펴 보자!
 
▼  책상 대여섯 개가 전부인 교실, 칠판도 편리(?)한 이동식이다.
 
 
▼  손님이 왔다고 청소중인 학생들, 청소하는 모습이 참 엉성하기 짝이 없다.
 
▼  "자! 모두 교실로 들어가자!"  선생님의 지시에 교실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
 
▼  어린 동생을 안고 궁금해서 학교를 찾은 학생도 있다.
 
▼  이곳은 교실 안과 밖이 모두 학습장이다.
 
▼  한글 수업
 
 
▼  우리가 가지고 온 과자와 음료수에 어린이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  자! 정돈합시다. 손님들 오셨어요
 
▼  신발의 상황이 상당이 심각하다. 그래도 군소리 안하고 신고 다닌다.
 
▼  즐거운 간식 시간, 선물이 너무 부실하여 나누어 주는 내가 민망하다.
 
▼  싸구려 과자봉지 하나 앞에 놓고 감격해 하는 아이들을 보니 코허리가 시큰해 진다.
 
▼  불청객들이 많아 준비한 과자가 부족하다, 급히 동네 가게에가서 긴급 보충, 시내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다. 한가하던 가게에 큰손님이 갑자기 들이 닦치자 가게를 보던 어린 주인이 쩔쩔맨다.
 
▼  뒤 늦게 못 받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니 받는 아이들의 표정이 참 묘하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나?
 
이 아이들을 위해 이 학교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극히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내가 이들을 이런 환경에서 완전히 구해 줄 수도 없다. 옛날 6.25 사변후 UN과 미군들의 구호 물자를 받었던 기억이 생생한 나는 이제 세월이 한참 흐른뒤 이들 앞에서 과자를 전달해 주고있다. 그리고 무엇을 해주어야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고민 끝에 물질 보다는 정신적인 희망을 주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들어 전선생과 얘기를 하다 보니 그도 빔프로젝터 얘기를 언듯 비친다. 너무 부담이 많이 될 듯해서 그러는지 꼭 지목해서 얘기는 못한다.
책상 걸상 보다는 어린학생들에게 급진적인 사고의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는 문명의 이기가 바로 영상교육이다. 돌아와서 한번 계획을 짜보기로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영상교재는 학교의 학생 뿐이 아니고 이 동네의 훌륭한 영화관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