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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백두산 능선 종주 (3)

by 남상태 2023. 5. 29.

송강하의 호텔 수준은 크게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다. 말이 호텔이지 우리나라의 장급 여관 정도라고 할가?  그래도 옛날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 심양의 큰 호텔에 묵었는데 목욕탕에 걸어놓은 수건들이 구멍들이 나 있자 손님들이 난리가 났다. 항의를 하자 종업원들은 깨끗하게 빨아서 걸어놓은 수건에 구멍이 조금 나있다고 난리를 치는 한국 손님들을  이상하게 여기던 기억이 난다.
이곳의 새벽은 유난히 일찍 밝는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는데 창밖이 완전히 밝은 것을 보고 의아해서 몇번이나 시계를 보았지만 분 명 중국시간으로 3시 반 밖에 안됐다.  그대신 저녁은 일찍 어두워 지는 것 같다.

호텔 조식후 능선 종주를 위해 어제 올랐던 서파로 출발을 했다.  서파로 다시 올라가  북파까지 9시간의 힘든 능선 종주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버스는 우리를 서파 입구까지 데려다 주고 우리가 내려가는 북파로 간다. 서파에서 북파로 가는 자동차길이 공사를 하기 때문에 멀리 돌아가는 관계로 추가요금을 1인당 20불씩 더 내라고 하여 할수 없이 주기는 했지만  12명이면 200불이 넘는데 아무리 돌아간다고 하지만 기름값이 200불 씩이나 더 든단 말인가?

아침 엔 밝은 태양이 우리의 장도를 축하해 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날씨인 관계로 우리의 일행은 좋은 날씨가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제 비맞으며 내려온 장백산 입구엔  7시 반부터의 입장 시간에 맞추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능선 종주를 위해서는 별도의 수속이 필요하다. 비용도 1인당 100불을 내야하고 20명당 1명의 산악가이드가 동행을 해야 하는데 그 팁이 120불이다. 그것이 싫으면 안가면 된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오늘 능선 종주하는 팀이 8개 팀인데 전부 한국팀. 이곳 중국사람들은 그 비싼 돈을 주고 갈사람이 거의 없다는 가이드의 설명,  그나저나 수속이 너무 늦어져 모여있던 사람들은 다들어가고 우리만 남았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가이드가 보이지 않아 우리만 남겨 놓고 어디로 가버리지 않았나 이곳 저곳 찾아 보았다. 한번 불신을 하면 모든것이 다 의심스러워 보인다. 1시간 정도 기다린 뒤 마침내 수속이 끝났다.



거창한 장백산입구 정문을 지난뒤 버스 승강장을 향해 숲길을 간다.

셔틀버스를 타고 산위를 올라가는 길옆의 풍경이 맑은 날씨 덕에 어제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주차장에서 5호 경계비로 오르는 계단엔 어제와 달리 사람의 물결로 가득 찼다.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다.  가마꾼들은 열심히 손님을 부른다.



애쓴 덕에 손님을 태우고 올라가는 가마꾼, 가마에 탄 사람은 편안하게 앉아 카메라 샸다를 연방 눌러댄다.
"누이좋고 매부 좋고"




능선위에는 관광객들이 가득찼고 장사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보인다. 저 사람은 아마도 엄청난 빽을 가진 사람인듯....




천지에 비친 산그림자



5호 경계비에서 우리가 갈 방향 능선의 급한 경사길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 우리 앞 팀의 모습이 멀리 보여 망원으로 가까이 가 보았다. 애쓰고 있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5호 경비를 출발, 마침내 9시간 대장정의 길을 출발 한다



비안개속에 노랑만병초가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위에 비친 구름의 모습 때문에 천지가 보이지를 않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구름인가 물인가?


잠시 휴식중



오른 쪽으로 천지의 모습이 능선길을 가는 동안 계속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멀리 우리가 출발한 5호경계비가  보인다, 아래의 텐트 3동은 중국 국경수비대의 숙소, 가물가물한 모습을 줌으로..



안개속의 휴식  "우째 이리 힘이들까?"





오르고 내려 가기가 몇 번째 인가?




오른쪽 급사면에 아직 녹다만 눈이 남아있다



심장 수술을 두번이나 한 홍식이가 생각보다 잘 걷는다.



고원의 초원지대



"만병초 또 만병초 "




중국령의 최고봉인 백운봉을 가려면 길은 한없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한다.  다시 올라 갈 것을 왜 죽자고 내려가는지? 다시 올라갈 것을 알면서  내려가는 길은 정말 맥 빠진다.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앞에 보이는 안부까지  올라간 뒤 우측 능선을 계속 올라 가야 한다. 올라갈 생각을 하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아래 눈이 있는 부분 위 평탄한 지역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시간은 12가 지났는데 앞에서 계속 도망가던 우리의 산악 가이드는 능선위에 올라가서 먹자고 한다.



갈테면 혼자 가라고 야단을 친뒤에 점심 식사, 먹고나서 출발을 하려니 마침 비가 오기 시작한다. 잘못했으면 점심도 굶을번 했다.








비가 오다가도 천지를 보려면 날씨가 살짝 개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천지에서 유일하게 밖으로 물이 흘러 나가는 곳 달문이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인다. 요즈음은 달문을 못가게 한다고.....



좌측의 천문봉 그리고 우측에 장군봉이 보인다



천문봉을 가까이 가보니.....





백두대간의 꼭지점인 백두산을 걸으며 재섭은 생각이 많다





천지의 물 색갈이 시간마다 달라 진다.


천상의 화원은 바로 이곳,  백두산의 고산화원은 넓기도 하다






언제 이곳을 다시 올수있을까?







천문봉에서 내려온 능선과의  사이에 달문에서 장백폭포로 흘러내려가는 승하사가 있다



넓은 벌판을 한 없이 내려간다. 아마도 이곳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하리....



마침내 온천지역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갈길은 아직 한참,  아침 9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현재 시간 4시 반, 5시반이면 셔틀버스가 끊어진다고 하는데 시간 안에 내려갈 수가 있을라나?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발은 점점 무거워지고.....



나 "매발톱"



장백폭포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장백폭포를 보면 왜 가슴이 뭉클할까?



온천 지대, 이곳은 내일 다시 올라 온다

내려오다가 소천지로 갈 것을 중간에서 온천지역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길은 험하지만 시간이 단축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직벽에 가까운 하산길을 내려 오느라고 고생들을 했는데 특히 정인이는 발톱이 시커멓게 멍이들어 아무래도 빠질것 같다고  걱정을 한다. 그래도 시간안에 하산하여 마지막 버스를 탈수있어 한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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