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번에 오를 백두산은 천지를 둘러싼 능선중 남쪽의 4호 경계비와 , 서쪽의 5호 경계비, 북쪽의 장백 폭포 지역등 세 방향과 서쪽의 5호 경계비에서 북쪽의 소천지까지의 능선 종주로 중국령은 거의 답파를 하게 된다. 첫날 장춘에서 백두산 근처의 송강하 까지 힘든 일정을 마친뒤 둘째날 아침 일찍 우리는 계획대로 남쪽의 백두산 입구를 향해 출발을 했다. 이곳 이름으로 남파까지는 차로 약 1시간 반정도의 거리인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출발 부터 비는 주룩주룩 잘도 내린다. 백두산의 날씨는 일기 예보와는 상관이 없고 아래와 산 위는 또 별개의 상황이니 일단은 출발, 얘기를 듣기로는 남파까지 가는 길에 북한령을 잠시 지나 간다는 조금은 걱정되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 것은 어디까지 소문이고 깨끗하게 포장된 자동차 길은 차량의 왕래도 뜸하고 양쪽의 울창한 수림 지역이 백두산의 큰 규모를 말해주는 듯하다.
백두산 천지 개념도
비가 오는 가운데 송강하의 호텔을 출발하여 남파로 이동중
마음을 비우니 하늘도 우리의 뜻을 들어 주시는 듯 목적지에 가까워 질수록 빗줄기는 약해진다. 길가의 집들은 큰 도시와는 달리 상당히 빈곤한 모습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참으로 그 차이가 많다. 애완견 집을 몇천만원씩 들여 만들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은 육신하나 마음대로 누울 자리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 생활 환경 또한 너무나 열악하여 저곳에서 어떻게 먹고 자고 생활을 할 수 있는가 정말 의아할 정도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는데 다 자기 팔자소관이 아니겠는가?
남파 입구에 도착을 하니 주위 집들 모습과는 달리 아주 거창하다. 스케일이 큰 중국 사람들은 모든 것이 큼직큼직 하다. 대문도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어 첫번째 대문을 통과하면 다시 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경내에서만 다니는 셔틀버스가 있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은 모두 이차를 이용하게 되어 있다. 우리 가이드가 표를 확인해주는 사이 우리는 버스를 탄다.
입구에서 부터 정상 주차장 까지는 차를 타고 30분이상 걸린다. 가는 도중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 하였는데 우리가 가는 길 옆철조망이 바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이고 철조망 옆에 흐르는 물이 바로 두만강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야 크게 느낌이 와 닿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무심할 수가 없다. 국경선을 따라 우리는 계속 달리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이 이상하게 와전되어 북한령을 지나간다는 낭설이 퍼진 것 같다.
드디어 능선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천지라고 표시된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고 나무하나 없는 황량한 주위 풍경은 쓸쓸함 그 자체인데 그래도 천지를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우리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아래 4호 경계비가 있다고 하니 부지런히 가보는 수 밖에......
나무하나 풀하나 보이지 않는 천지를 둘러싼 능선에는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 된다. 날씨가 더 악화되기 전에 천지 부터 보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 일행은 부지런히 달려 간다.
드디어 보인다. 천지가 보인다. 전에도 여러번 본 천지의 모습이지만 새삼 감격의 물결이 밀려온다. 오늘 처음 백두산에 온 우리의 멤버들은 자못 감격스러운 모습이다. 그 감격스러운 마음을 나한테 고맙다는 말로 표현하는 권오술, 안효승등의 마음을 나는 충분히 이해 한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아무래도 우리 민족에게는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크고 위대한 존재다. 이런 민족의 영산을 어찌하여 반은 남의 나라에게 빼았기고 나의 국토가 아닌 외국 땅에서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다는 말인가?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우리의 못남과 어리석음을 깊히 반성해야 함에도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선조의 치욕적인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이렇게 하다가는 나머지 반도 넘겨주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북한령의 분화구 벽, 바로 지척이 우리 땅이지만 우리는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아니 한 발이라도 들여 놓았다가는 잡혀가기 십상이다.
이것이 국경선, 넘어가지 말라는 엉성한 표시지만 이 의미는 생각보다는 엄청남 의미가 있다. 이 표시를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슬며시 소름이 끼친다.
4호 경계비에서 바라본 천지의 모습, 건너편 오목한 부분이 달문, 우측 봉우리가 천문봉, 천지의 얼음은 다 녹았지만 드문드문 눈의 모습이 보인다. 천지에 비친 산 그림자가 산보다 더 선명하다.
천지를 배경으로 다 같이...
4호 경계비 주차장
압록강 대협곡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하지만 천지를 보고 났으니 비가 와도 그리 걱정이 안된다
차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중, 비는 계속 내리고......
비가 많이 내리지만 볼것은 봐야한다, 빗속에 카메라를 노출시키고 사진을 찍던 남규의 카메라는 드디어 작동 불능이되고 말았다. 이런 경우 무모하다고 해야 하나 용감 하다고 해야 하나?
금강대협곡
남파에서 서파로 이동, 서파는 5호 경계비가 있는 곳이며 내일 아침 다시와서 이곳부터 북파의 온천지역까지 능선 종주를 시작하는 지점이다. 능선 까지의 계단은 천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올라 가는데 고소가 빨리 오는 나의 경험상 느낌이 안좋고 발걸음이 무거워 진다. 고소가 늦은 사람은 5천미터 까지도 전혀 느낌이 없다가 6천미터에서 갑자기 퍼지기도 하고 2, 3천미터에서 빌빌대던 친구가 8천미터 정상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어 고소에는 정답이 없다.
쥐가 아니고 울음토끼라나?
서파에서 다시 천지를 보며 기념촬영, 밑에서는 비가 오다가 산위에 오니 신통하게도 하늘이 열린다
5호 경계비 바로 뒤가 북한 땅이다
북한 땅을 뒤로하고 기념 촬영, 뒤끔치를 살짝들어 월경을 피했다. 잘못 했으면 북한땅엘 들어갈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