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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석모도

by 남상태 2023. 5. 27.

2005. 12.  22

겨울바다는 춥고 쓸쓸하여 별 매력 없는 듯 하면서도 그 쓸쓸함이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마음을 끄는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겨울 바다의 낭만, 낭만은 나이가 먹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다가 있고 산이있는 석모도는 자주 찾게 된다.

 

 
배를 타고 외포리항을 떠나면 갈매기들이 어김없이 뱃가를 맴돈다. 승객들이 던저주는 새우깡을 얻어먹기 위해서다. 공중에서 던져진 새우깡을 잽사게 받아 먹는가 하면 노련한 갈매기는 사람 손에 있는 것 까지 날쌔게 낙아챈다. 사람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한 방법이니 우리가 논할 일은 아니다.
 
외포리항에서 석모도 까지는 배로 5~6분이면 가는 바로 지척의 거리지만 그래도 배를 타야가지 가깝다고 해서 물 위로 걸어 갈수는 없다. 차까지 배에 싣고 가는 색다른 맛도 이제 얼마 있으면 끝난다. 그동안 다리 놓는 것을 반대하던 선박회사에서 결국 손을 든 모양인지 곧 다리공사를 착공 한다고 한다. 다리를 놓으면 당연히 배는 필요 없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배타고 가는 석모도 여행길의 낭만은 어디가서 찾아야 하나?
 
 
배에서 갈매기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연인들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석모도의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와 4년, 회정스님이 창건한 절인데 기도의 효염이 높아 수험때가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어지지를 않는다.
 
 
보문사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풍경
 
 
마애불 가는길 , 보문사 대웅전 위에는 눈섭처럼 튀어나온 바위가 있고 그 바위 밑에 새겨 놓은 마애석불좌상이 있는데 1928년 보문사 주지가 직접 조각하였다고 한다.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든 관음보살이 연꽃위에 앉아있는 모습의 마애석불좌상
 
 
능선위에 오르면 서쪽으로 상봉산(316m)의 모습이 보인다
 
 
산에서 내려다본 겨울바다의 모습,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하늘이 바다고 바다가 하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