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니 라오스에 일년 가까이 살면서 비엔티안 말고 다른지역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혼자서 떠나는 여행계획을 세웠다.
비엔티안 인근에 있는 농카이를 통해 태국은 자주 다녔지만 다른 곳으로는 국경을 넘어 보지 못했다. 그래서 북쪽지역 라오 국경마을 훼이싸이에서 태국의 치앙콩으로 넘어간뒤 치앙라이, 치앙마이로 내려 온후 우돈타니, 농카이를 거쳐 한 바퀴 돌아 오기로 계획을 세운뒤 자료 조사에 들어 갔다. 여행자쉼터에서 알게된 한상은 양이 현재 태국에 가있는데 같은 코스를 먼저 돌았기에 카톡으로 정보를 받아 많은 참고를 하였다.
일정은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 훼이싸이(라오국경) - 치앙콩(타이국경) - 치앙라이 - 치앙마이 - 우돈타니 - 비엔티안의 순환 코스로 11일간이다.
비엔티안 - 루앙프라방 국내선 9시 비행기를 타려면 아침일찍 서둘러야 한다. 출발 시간 빠듯하게 가는거 보다 공항에 가서 기다리는게 마음 편하다. 6시 반, 뚝뚝이를 잡으려고 길가에 서 있는데 자가용이 앞에 서더니 기사가 내린다. 그리고 어디를 가냐고 묻는데 무슨 이유인가 했더니 이 차가 바로 우버택시다. 요금도 5만킵이니 뚝뚝이 보다 비싸지도 않다. 명함을 주며 자주 이용해 달라고 한다. 덕분에 아침 일찍 편하게 공항에 왔다.
▼ 국내선 탑승자 대기실의 모습이다.

▼ 비행기를 타러 걸어서 간다. 내가 제일 선두로 안내하는 아가씨를 따라간다. 프로펠라 비행기는 어쩐지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 이륙후 내려다본 비엔티안의 시내 모습, 한국갈 때 주로 밤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시내 모습을 내려다 보기기 어렵다. 내려다 보이는 시내 모습이 7, 80년대 우리나라의 모습 그대로다.

▼ 50분 만에 도착한 루앙프라방의 모습, 메콩강의 강물 수량이 예상보다 많다.

▼ 역시 걸어서 나가기

▼ 비행장에서 시내가는 방법은 자가용 아니면 택시 뿐, 공항 출구에서 가는 곳을 말하고 택시 티켓을 발급 받는다. 요금은 5만킵, 승합차에 손님은 나 하나다. 15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 내가 예약한 무궁화 하우스에 도착했다.

▼ 지하 휴게실에 들어가니 사장님은 안 보이고 라오 청년이 2층으로 안내를 한다.

▼ 방은 칸막이 2층구조로 한방에 6실이 있는데 이곳은 방이 캡슬 형태라 침대하나가 바로 방크기다. 일본 캡슬여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내몸하나 눕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16불짜리 방과 80불짜리 방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

▼ 짐을 플고나서 우선 우선 할일은 내일 라오 국경마을 훼이싸이까지 가는 방법을 정해야 한다. 이곳 사장님 말씀으로는 건기라 상류쪽에 수량이 적어 배로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버스로 갈지 배로 갈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버스는 밤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데 배는 1박 2일 일정으로 중간 마을에서 하루를 자고 가야한다. 마음 느긋하게 먹고 배로 가기로 결정한 뒤 여행사에 가서 티켓을 끊었다.
메콩강의 강물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 같은 숙소에 묵은 젊은이가 내일 아침 8시 배를 타고 훼이싸이까지 간다고 하여 길동무가 생겨 편안한 마음으로 시내 구경에 나섰다. 루앙프라방은 그동안 몇번 왔기 때에 특별히 볼 것은 없고 시내를 산책하듯 거닐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편하기도 하다.

▼ 왕궁안은 변함이 없이 조용하다.

▼ 왕궁안 정원수로 심어 놓은 코코낫 나무에 사람이 올라간다.

▼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 맨발로 힘도 안들이고 잘도 올라간다. 사람들이 묘기 수준의 나무타기 모습을 구경을 하길래 할일 없는 나도 자리잡고 앉아 한참을 보았다.

▼ 슥슥 위로 올라가더니 코코낫 열매를 따서 가지고 간 줄에 열매를 엮어서 아래로 내려 보낸다

▼ 작업을 간단하게 끝내고 내려온 그사람에게 관중(?)들이 박수를 보낸다. 참 재주도 여러가지다.

▼ 물건 사는 사람 보다 주인이 많은 노점상, 밤이면 이곳에 야시장이 열린다.

▼ 골목 풍경 1

▼ 길가다 흔하게 보이는 혼자온 서양여자의 모습, 메고가는 짐이 무거울 텐데 힘든 기색이 없다. 그런데 요즈음은 우리나라 아가씨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띤다. 한국 젊은이들은 이제 외국 여행하는 것을 한국 여행보다 더 쉽게 생각한다.
젊었을 때 외국 문물을 빨리 접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어떤 친구들은 너무 개념이 없다. 자기의 행동 하나 하나가 우리나라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텐데 그런 생각이 전혀 없어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우리 같이 나이든 사람들은 여자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보기 좋은데 너무 활달하고 개방적인 친구들을 보면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골목 풍경 2

▼ 여행객이 없는 한산한 여행자 거리

▼ 무궁화 게스트 하우스 손님은 전부 한국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 같이 영어가 짧은 사람들은 말이 통하니 편하긴하다. 좁은 공간의 캡슬형태 숙박은 싸고 편한 면도 있지만 문제 점도 있는 것 같다.
젊은 투숙객 몇 사람과 어울려 저녁식사를 한뒤 민속공연을 구경을 가자고 하여 따라 갔다. 무료로 공연을 하는데 공연자들이 학생들이라고 한다. 공연후 나는 숙소로 돌아 왔는데 젊은 친구들은 새벽 3시까지 어울렸다고 하니 젊음이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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