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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다테야마 3

by 남상태 2023. 5. 24.

2005.9

비조이다라(美女平)를 출발하여 고도를 높혀가는중 쇼묘폭포를 내려다 볼수 있다는 지점에 도착하였으나 잔뜩낀 구름 덕분에 전망을 포기하고, 무로도를 향해 계속 올라 갔다. 비조이다라를 출발하여 산허리를 돌고돌아 30분정도 오르다보면 마다가하라 고원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7, 8월이면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여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한다. 산책로를 곳곳에 만들어 놓은 모습이 보여 당장 버스에서 내려 야생화를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곳에서 무로도(室堂)까지 이어지는 23km의 산악도로 주변은 겨울 동안 눈이 20m나 쌓여 3월경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하여 4월 중순 개통을 할 때는 알펜루트의 상징인 20미터의 설벽 터널이 나타나는데 일본인들은 이 길을 오다니(눈의 계곡)라고 부르며 이 비경은 알펜루트의 최고의 볼거리로 손 꼽힌다.
이제는 눈이 다녹아 눈의 모습은 볼수가 없지만 간간히 눈의 높이를 재기 위한 긴 장대가 서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윽고 무로도 터미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황량한 고원지대 언덕에 우뚝솟은 회색 건물의 모습이 어쩐지 을씨년 스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반가움으로 하차를 서두른다.
 
해발 2,450m의 무로도(室堂)는 알펜루트 관광코스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 관광팀은 이곳에서 다시 트롤리 버스를 갈아타고 다테야마 산줄기를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 구로베 댐으로 넘어가고 무로도지역을 관광하거나 다테야마 등산을 하려는 팀은 이곳에서 하차를 한다.
 
다테야마역에서 이곳 무로도역 까지는 약 86km,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날씨가 좋을때 곳곳의 볼거리를 제대로 보고자 하면 시간은 여유있게 잡아야 한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이곳에서 “사요나라”다. 이 얘기는 즉 이제부터 고생길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낭을 메고 무거운 트렁크 가방까지 들고 3층의 무로도 터미널 건물을 통과하는 일 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시설이 제법 큰 역사는 건물이 오래된 듯, 시설들이 상당히 노후되었지만 관광지를 상징하듯 상점들과 안내문등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한편에 劍岳과 立山지역의 산악조난사고를 나타내는 지도가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다른 일행들은 짐이 무거워 옆을 볼 경황도 없이 낑낑대며 계단을 올라가는데 참으로 앞날이 한심하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구름속에 가린 다테야마 산군의 환상적인 모습이 우리를 반기는데 모두들 일단은 탄성을 올리며 감격해 한다. 그렇지만 잠시후 이 탄성이 고통의 탄식으로 바뀔줄은 미쳐 몰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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