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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다테야마 2

by 남상태 2023. 5. 24.

2005. 9.9

이번 산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다테야마(立山)다.
다테야마는 우리나라의 동해쪽인북알프스 가장 북단에 위치하고 최고봉인 오난지야마(3,015m), 오야마(3,003m), 후지노오라타테등 세 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벳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고 하여 이 산군을 총칭해서 다테야마(立山)라고 부른다.
 
그리고 동쪽의 도야마 현에서 다테야마 산줄기를 관통하여 나가노 현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있으니 이 도로가 바로 그 유명한 알펜루트이다. 알펜이란 말은 알파인의 일본식 발음으로 총길이 89km의 이 도로를 지나가려면 케이블카. 고원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도보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복잡한 여행 방법이 싫으면 토야마역에서 출발하여 무로도 까지 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요금은 조금 비싸지만 편안한 여행을 할 수가 있다.




우리는 전세 버스 편으로 도야마 공항을 출발하였다. 도야마 시내는 토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기 짝이 없다. 알펜루트의 첫 번째 볼거리인 쇼묘폭포는 시간관계로 직접 들리지는 못하고 올라가면서 산에서 내려다보기로 한 뒤에 무로도를 향하여 씩씩하게 올라가다보니 톨게이트가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신성한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몸단장 하고 올라가라는 듯, 게이트 통과 지점 도로 가운데에 물이 나오도록 해서 차 바닥과 바퀴를 닦도록 만들어 놓았다. 참으로 일본인다운 발상과 세심한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산길을 올라가는 차도는 구불구불 한없이 이어진다. 그러나 저러나 태풍 14호인가 나비인가 하는 녀석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잔득 구름이 낀 날씨는 언제 심술을 부릴지 걱정이 되는데 우리는 대책 없이 무작정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비조이다라(美女平)가 나타난다. 해발 977미터의 이곳은 궤도열차를 타고 올라와 고원버스를 갈아타는 곳인데 이름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사연은 이렇다.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지역 무로도(室堂)에 여자들은 올라 갈 수가 없어 이곳에서 머물도록 하였는데 미녀들이 많이 모여있던 곳이라 하여 이지역 이름을 美女平이라고 하였다는 내용이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여자들을 살펴보니 눈에 띄는 미인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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