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악회 70세 이상의 시니어 들은 젊은 친구들과 보조를 맞추기가 힘들어 별도의 모임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데 시니어 카톡방 등록 인원이 45명이다. 그중 매번 2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를 하는데 90세의 최고령 형님들 두 분이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니 아래 후배들은 나이 먹었다는 핑계를 대기가 힘들다.
우리는 2달에 한번 산행(?)을 하고 있는데 70세에서 90세 사이의 참가자들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무난한 코스를 선정하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몸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노인들은 자제력이 떨어져 내가 힘이 있을 때는 빨리가자고 하고 내가 힘들 때는 왜 쉬지도 않고 가냐고 즉시 컴프레인이 들어온다.
그런데 나 또한 80이 넘은 처지이니 할말은 없다. 7 순에 인수봉 고독의길 암벽등반을 한 뒤에 팔순에도 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암벽등반은 고사하고 걸어서 대동문도 못 올라가니 인생허무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오늘 모임에는 54학번의 이병구, 홍인근 두 형님을 필두로 모두 17명의 회원이 참여를 하였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현동욱(64)회원은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모임참석을 위해 쌍지팽이 집고 행사 전날 귀국하였고 동기인 송재환 회원은 대전에서 이른 새벽에 열차를 타고 참석을 하였다. 더구나 박정우 (65) 회원은 혼자 거동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부인의 도움을 받아 같이 참여하는 눈물 나는 성의를 보이고, 오은선(85) 대장은 선배님들에게 인사드린다고 특별 참여를 하니 나 자신 회장이라고 이런저런 불평을 할 처지가 못 된다.
문득 어디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니는 길이 있고
바다에는 물고기가 헤엄처 다니는 길이 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지나가는 길이 있고
우리 사람들 또한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행해지는데
인간들은 자기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만들고 있다."
나는 뒤늦게 시니어 회장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돈이나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행사 준비를 한다고 혼자서 2, 3번씩 답사를 다녀오고 체력을 기르겠다고 이 악물고 운동을 하고 , 그런데 그러다 보니 결국은 모든 일이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몸과 마음에 긴장감을 갖음으로 인해 나한테 커다란 활력소가 생기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돈을 주고도 얻기가 힘든 일이다.
나는 문득 이것이 뒤늦게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두운 눈을 비벼가며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다.
전철역 10시 집합
부천자연생태공원은 수목원과 박물관, 식물원이 같이 모여있으며 23개의 다양한 주제원을 조성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휴식의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김재섭(68), 박제혁(62) 회원
윤정인, 오은선, 송재환 회원이 다정하게 한컷!
걸을만한 산책길
김광영, 권병화(68)
이방주(62), 남상태(63), 김광영, 권병화(68)
박정우 부부(65), 현동욱(64) 회원이 어렵게 참여를 하여 즐거운 담소를 하고있다.
휴식장소가 많아 자주 쉴 수가 있어 좋다!!
외곽의 노란 표시는 데크로 조성된 둘레길인데 높낮이가 별로 없는 데크길이라 노약자들도 걸을만하다 (4km)
둘레길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12시 반에 전철역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오늘행사의 마무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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