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위스의 벵엔에서 아침 8시 36분 기차를 타고 이태리의 밀라노를 거쳐 베네치아에 오후 2시 28분 도착을 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흐린 날씨에 간혹 빗방울이 뿌리곤 한다.
스위스와 이태리의 국경을 넘어가는 동안 기차를 타고 있으면 국경을 넘어간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밀라노역에 도착을 하고나니 30분간 정차를 하며 국경을 넘어 왔다는 생색을 낸다.
이태리는 스위스와 달라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아차 하는 순간 우리는 그 소매치기의 수법에 호되게 당하고 말았다. 빈좌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지니 역시 국제열차라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배가 출출하니 간식거리를 사오라고 아들에게 주문을 한뒤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후 간식을 산 아들이 돌아 온다.
한산하던 기차가 밀라노에 도착을 하니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타서 만석이 되었는데 간난 아기를 안은 여자와 또 한여자가 우리자리로 오더니 자기들 자리라고 주장을 한다.
아들이 일어나 우리 좌석표를 확인시켜주며 다른 칸으로 가보라고 얘기를 하는 과정에도 여자가 앞에 안은 아기는 계속 울어댄다. 아기를 보니 쓰고있는 모자가 눈을 가리고 코까지 덮어 답답해서 우는 것 같다. 집사람이 웃으며 아기모자를 고쳐 씌워주니 아기는 울음을 그친다. 나는 그 여자를 보면서 자리 찾느라고 정신이 없지만 애기가 모자를 잘 못써서 그렇게 우는데 왜 모자를 고쳐 씌워주지 않는가 이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은 그여자가 일부러 그렇게 모자를 눌러 씌워 아기를 울리게 한 것이었다.
아들이 우리 좌석표를 들고 얘기를 하고 있는중 아기를 안은 여자가 아들이 앞으로 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낸 것이었다. 그리고 상황을 정리해 보니 그 여자는 아들이 기차에 내려 간식을 살 때 지갑을 넣는 위치를 확인한 뒤 차 위에 까지 따라 와서 작업을 한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가 있었다.
잠시후 차가 출발 한뒤에 지갑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아차 싶어 그 여자들이 탄 다음 칸, 그리고 그 다음칸 까지 가 보았지만 그여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차가 떠나기 직전 하차를 해 버린 것이다.
이태리의 소매치기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안 순간 참으로 허망해 졌다. 이태리에서 쓸돈이 그 지갑에 다 들어 있었는데 현찰뿐 아니고 카드가 같이 들어 있으니 빨리 신고를 해야 한다. 카드는 한국의 은행으로 전화를 하여 분실신고를 했는데 현찰은 고스란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에서 환전할 때 필요액의 반만 환전하고 나머지 필요한 돈은 현지에서 찾아 쓰기로 해서 덜 손해를 보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수 밖에 방법이 없다.
▼ 아침 출발시간이 되자 몽트뢰역 프렛홈으로 베네치아 가는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 출발할 때는 좌석에 자리가 여유가 많았는데 이태리에 가까워 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타기 시작한다.
▼ 창밖의 풍경은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비가 뿌리고 산에는 며칠전 온눈이 녹지 않아 하얗게 보인다.
▼ 오후 2시 반, 6시간의 기차 여행후 베네치아 역에 도착, 급한대로 이태리에서 쓸돈을 집사람 카드로 얼마간 찾았다.
▼ 산란한 마음을 고쳐먹고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빨리 관광을 나섰다. 베네치아의 대표적 관광 지는 레알토다리, 산타루치아 골목여행, 산마르코, 광장, 대성당 등인데 우리는 오후 시간밖에 없고 4시가 넘었으니 다 얼마나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베네치아는 육지쪽 메스뜨레와 본섬의 산타루치아 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이 육지쪽에 있어 버스를 타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갔다.
베네치아 섬에는 자동차가 없다. 교통수단은 전부 배이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바레또라고 하는 수상버스나 수상택시, 아니면 곤돌라를 이용해야 한다. 수상버스는 운하의 큰 물줄기 노선을 따라 돌고 있는데 곳곳에 정류장이 있어 필요한 곳에서 내려 관광을 한뒤 다시 타면된다.
▼ 수상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중요 요소에 이렇게 정류장이 있어 내리면 된다.
▼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주도이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다.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독일어로는 '베네디히'(Venedig)라 한다. 세계적 관광지이며, 운하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인구는 2006년 집계 당시 268,934명이며, 이 중 176,621명이 육지에 살고 있으며, 30,702명은 석호에, 61,611명은 구시가(Centro storico)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라앉고 있다.
▼ 수상버스에는 사람들이 만원이다.
▼ 수상버스 노선 정류장이 많기도 한데 그중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노선은 1번 노선으로 산타루치아 역에서 부터 리알토다리, 산마르코광장, 그리고 리도섬까지 연결해 주어 우리는 이 1번 노선을 주로 이용했다.
안내인이 없이 다니다 보니 대강 짐작을 해서 내린다. 우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가다 제일 먼저 리알토다리에서 내렸다. 이곳에 내리면 싼마르코광장과 성당, 두깔레 궁전등을 볼수가 있다.
▼ 베네치아는 일명 베니스라고도 하는데 물위에 만든 도시로 처음에는 무심히 보았는데 다니면서 보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생각이 든다. 도시 밑은 물이라는 얘기인데 어떻게 큰 건물, 성당등을 지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좁은 골목들이 미로 처럼 뻗어있어 잘못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여기서도 스마트폰의 구글지도는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 성당 내부
▼ 베네치아에서 볼수있는 가면들
▼ 베네치아 카니발(이탈리아어: Carnevale di Venezia)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축제로, 재의 수요일 전 10일 동안 열린다. 보통 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열리는데, 사람들은 가면을 쓴다. 다른 축제처럼 딱히 개최 장소가 있는 것은 아니며 베네치아 도시 곳곳에서 퍼레이드와 공연을 한다. 1268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사순절의 2주 전부터 열린다. 카니발 기간에는 민속놀이, 황소 사냥, 곡예사의 가장 무도회가 진행되며 이를 보러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과 형형색색의 고깔모자와 가면들로 도시의 좁은 골목마다 가득 찬다.
▼ 싼마르코 광장,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여있는 광장이 상당히 크다. 사람들이 엄청 많고 경찰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 싼 마르코 성당
▼ 정문 위의 벽화
▼ 싼마르코 광장의 종탑
▼ 싼 마르코 광장의 비둘기, 먹이를 주면 벌떼 처럼 모여든다. 비둘기 먹이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 두갈레 궁전 앞 싼마르코 운하에 엄청큰 유람선이 지나간다.
▼ 탄식의 다리, 작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이어주는 다리로 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가던 죄수들이 한숨을 쉬는곳이라고 해서 탄식의 다리로 불리는 곳이다. 지하 감옥은 홍수가 나면 물에 잠겨 감옥에 수감되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 수상택시 정류장
▼ 곤돌라를 타는 사람도 많다.
▼ 이탈리아에는 동상이 참 많다. 건물이나 광장에는 어김없이 동상들이 있는데 동상이 나타내는 표현력이 이렇게 다양하고 다채로운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싼마르코 광장에서 차한잔 안마실 수 없다. 그런데 처음에 본 가격과 계산할 때의 가격이 다르다. 그 이유는 차 값 이외에 자리값이 따로 붙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 값도 어김없이 따로 받는다.
▼ 저 곤돌라를 한번 타봐야 하는데. . . .
▼ 골목 골목에 식당, 가게들이 참 많기도 하다
▼ 유럽 사람들은 길가 식탁에서 음식 먹는 것을 참 즐겨 한다.
▼ 우리나라에서 집옆 좁은 골목에 차를 주차 시키는 것 처럼 좁은 수로에 배를 세워 놓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자가용 배들이다.
▼ 베네치아는 117개의 섬과 150여개의 크고 작은 운하, 400 여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도시다. 그바람에 차는 없고 배가 차역활을 한다.
▼ 시간이 없어 부지런히 돌아보았는데 저녁 8시가 넘었는데도 주위가 환하다. 덕분에 생각보다 많이 돌아볼 수가 있었다. 만보계를 보니 걸은 거리가 만보를 넘었다. 주마간산이 따로 없다. 하루만 더 묵어도 여유가 있을텐데 아쉽다.
좁은 골목길 가운데도 이런 광장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