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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명 낙가사와 정동진

by 남상태 2023. 6. 1.

2010.5

호국의 의지 속에 창건된 이 절은 신라 말기의 병화로 소실되었고, 고려 초기에 중창하여 이름을 등명사(燈明寺)로 바꾸었다. 15세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강릉부 동쪽 30리에 이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등명사라 한 것은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볼 때 이 절이 강릉 내에서 암실(暗室)의 등화(燈火)와 같은 위치에 있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도가 3경(三更)에 등산하여 불을 밝히고 기도하면 급제가 빠르다고 한 데서 연유했다는 것이다.
 
현재 절 근처는 고려성지(高麗城址)가 있다. 이 성은 고려시대에 등명사의 중요한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창고를 짓고 성을 쌓았다는 사방 1㎞의 석성이라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시의 사찰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등명사는 폐허가 되었다. 등명사의 폐허에는 세 가지 설이 전한다. 하나는 임진왜란 때 왜병들의 방화로 소실되었다는 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조선왕실과 관련이 있다. 당시의 왕이 안질(眼疾)이 심하여 점술가에게 물어보니, 동해 정동(正東) 방면 큰 절의 쌀 씻는 물이 동해로 흘러 들어가서 용왕을 놀라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왕의 특사가 원산(元山)을 거쳐 배편으로 동해 정동에 와보니 점술가의 말과 같았으므로 등명사를 폐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폐허설에는 시대적 비극이 도사리고 있다. 곧 등명사가 위치한 곳은 한양의 궁궐에서 볼 때 정동(正東) 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 곳 지명의 이름이 정동진리(正東鎭里)로 붙여진 것으로 보아 잘 알 수 있다. 궁중에서 받아야 할 일출의 빛을 부처를 모신 사찰에서 먼저 받는 다는 것은 억불정책을 표방했던 조선으로서는 용납될 수 없었다. 그들은 한양의 정동 쪽에서 등명사가 일출의 정기를 먼저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욕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정동에 등불을 끄면 조선의 불교는 자연적으로 소멸된다."고 하면서 누명을 씌워 폐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시대 중기에 폐허가 된 등명사는 수백 년 동안 빈터로 남고 말았다. 이곳에 다시 절이 들어선 것은 1956년 경덕(景德) 스님에 의해서이다. 처음 조그마한 절을 지은 스님은 1천일 관음기도 끝에 해수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침술을 점지 받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풀었다. 스님의 신침(神針)은 소아마비 환자까지 치료하는 영험을 보였다고 한다. 소문을 듣고 차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스님은 절을 증축하고, 관음보살이 계신 이곳은 보타낙가산이라 하여 낙가사(洛伽寺)로 사찰명을 정하는 한편, 옛 사찰명인 등명(燈明)을 앞에 붙여 등명낙가사라 명명하게 되었다. 또한 등명은 이 곳의 지명이기도 하다.
 
그 뒤 경덕 스님은 1977년 우리나라 굴지의 영산전(靈山殿)을 건립하였고, 1980년에 주지로 부임한 청우(淸宇) 스님이 1983년 삼성각 건립을 시작으로, 1984년 영산전, 1987년 범종각, 1988년 요사 및 종무소, 1991년 극락보전과 만월보전, 1996년 일주문 등을 지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정동진

강원도 강릉시에 조그만 바닷가로 전국에서 가장 해안에 가까운 역이 있는 곳이다.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 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지명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의 정동쪽에 자리잡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와 나란히 기암절벽이 굽이굽이 이어 지고 그 아래 우거진 송림사이로 아기자기한 백사장이 펼져 친다. 정동진역은 '모래시계' 의 무대로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바다와 소나무, 한적한 역사와 기차라는 낭만적인 경치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정동진의 제 1경은 일출이다. 소나무와 철길이 어우러진 일출 장면은 이 곳 정동진만의 자랑이다. 그리고 매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모래시계 회전행사와 해돋이 행사를 하고 있다.







정동진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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