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
추월산과 회문산 산행을 한뒤 김회장의 안내로 귀경길에 섬진강과 남원을 들렸다. 지나가다 이상한 구조물이 있어 물어보니 옛날 빨치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각 파출소 마다 설치해 놓은 구조물들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남아있다.


섬진강은 남북한을 합쳐 아홉번째로 긴 강으로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에서 발원하는 강이다. 섬진강은 아름다운 강이다.
강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뛰어난 경관은 물론이고 봄이면 벗꽃과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그칠줄 모르는 곳, 섬진강은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곳이다.
섬진강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기풀꽃
숯불 같은 자운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 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詩 : 김용택)


김회장의 안내로 이리저리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 산구비를 돌아가니 섬진강이 나타 난다. 그런데 전에 보던 그런 섬진강이 아니다. 깊고 깊은 산속 계곡을 흐르는 물, 이런 섬진강도 있었다.







개울 한가운데 바위틈에 놓여있는 요강 바위는 이곳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돌이다. 높이가 2m, 폭 3m로 무게는 15톤, 이 바위를 탐낸 어떤 사람이 가져갔다가 나중에 다시 돌려주었는 얘기도 있는데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 바위다










남원 시내는 벛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요천을 따라 피어있는 벗꽃 길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꽃구경을 제대로 한다.














지나다 보니 오수라는 곳이 있다. 충견비가 있는 곳, 술이 취해 잔디밭에 잠들어 있던 주인이 마침 들불이 나서 타죽게 되자 옆에 있던 개가 주인을 살리려고 개울에 가서 털에 물을 적신뒤 주인 근처의 잔디에 물을 묻치는 일을 반복해서 결국 주인을 살리고 자기는 지쳐서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 , 그래서 그 충견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는 참으로 사람과 개의 눈물겨운 미담이 있는 마을이 바로 이곳 오수라는 동네다. 그런데 이 오수라는 곳이 또 보신탕으로 유명한 곳이라니 나 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 다녀오기 (0) | 2023.06.01 |
---|---|
동명 낙가사와 정동진 (0) | 2023.06.01 |
완도 돌아보기 (0) | 2023.06.01 |
완도 (0) | 2023.06.01 |
태국 우돈타니의 연꽃 호수 (0) | 2023.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