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
토요일 오후의 자전거 주행 이다. 장거리를 가본 경험이 없어 주저 되기는 했지만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될 관문이다.
갈산동 집을 출발, 인천 대공원까지는 지난번 가본 경험이 있어 더듬더듬 가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려면 자전거 길을 잘 알아야 한다. 자동차가 제멋대로 달리는 찻길로 가다가는 제명에 살기 힘들어 속도가 느리더라도 인도의 자전거 길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인천대공원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전에 얼핏 듣기로는 인천대공원에서 해양생태공원까지 자전거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니 마침 안내 판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우선은 그길로 진입을 했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길이 어떤지는 나중 문제다.
그런데 아주 자전거 길이 제대로 나 있다. 이런길을 가지 않으면 어느 곳을 간단 말인가? 단지 험이있다면 옆에 흐르는 개울물이 심한 시궁창 물이라는 것이다. 개울가의 꽃이 아니라면 분위기가 말이 아닐텐데 그런대로 참고 달릴만 하다.

중간에 조금 애매한 곳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생태 공원 입구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지금 한창 새로 생태공원 조성 공사를 하고 있는 듯 조금은 살벌한 분위기다.


속도 계기판을 보니 어느새 20km나 왔다. 집에 까지 돌아 가면 40km나 되는데 너무 무리가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더구나 이틀전 염초봉 릿지등반을 하고 난뒤 온몸이 아파서 몸살이 날 지경인데 내가 아무래도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왕 온 김에 주위를 둘러 보자.
이 넓은 지역에 공사가 완료 되면 바닷물로 다 채우고 가운데로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 산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아주 멋이 있을 것 같다.

이정표도 새로 만들었다


휴게시설도 만들어 놓아 쉬어 가기도 좋은데 지역이 넓어 자전거가 아주 제격이다



풍차의 모습이 멋스러워 사진 찍는 장소로 제격이라 사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점점 배가 곺아지기 시작한다. 기운이 없어 전시관은 다음기회에 들리기로 하고 출발을 하는데 과연 집에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전시관 앞 시험 염전에서 소금을 걷어드리는 모습이 신기한데 사진기 배터리까지 다 되었다.

올때야 새로운 것을 보는 기분에 힘든줄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상황이 다르다. 인천 대공원 근처에 오니 너무 배가 곺아 갈 기분이 안난다.
마침 길가에 국화빵 파는 곳이 보인다. 천원에 다섯개란다. 배가 곺아 못가겠다고 하니 젊은 아줌마가 웃으며 하나를 더준다. 사이다 캔 하나와 국화빵 여섯개를 먹고나니 이제야 앞이 제대로 보인다.
배가 곺을 때와 배가 부를 때의 기분은 참으로 천지 차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온 몸으로 실감한 뒤에 기운을 내어 다시 출발하니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두다리에 힘이 부쩍 들어간다.
"아! 나는 아직 건재하구나. 아까 힘이 들었던 것은 배가 곺은 탓이었구나"
혼자서 원인 분석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 열심히 나는 달려 간다.
그래서 오늘,백리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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