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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아침운동

by 남상태 2023. 5. 26.

2005.5

건강을 위한 여러가지 좋은  이론과 건강식, 보약도  많지만 건강을 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움직이는 운동이 최고다. 그런데 누가 그걸 몰라서 못하나?
작심 3일, 다부진 결심을 하고 시작한 운동이 사흘이 지나면서 부터 갖가지 핑게가 생기기 시작한다. 날씨가 안좋고,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어째 몸이 너무 피곤해서,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면 안되지,  등등 갖가지 구실을 만들어 하루 걸르고 이틀 걸르다 결국은 흐지부지 되고 만다.

얼마 전에 우리집 윗층에 사는 사람이 무슨 운동기구를 사용하는지 아침 6시 반이면 일어나 삐그덕 거리는 바람에 잠이 깨곤 했다.
기계에 기름칠이라도 하지 소리가 나던 말던 30분 정도 열심히 운동을 한다. 올라가서 한마디 할가 하다가 어디 며칠이나 가나 보자고 참았더니 아주 정확히 사흘 지나면서 부터 소리가 안난다. 집에다 자전거니 무슨 헬스 기구니 하는 것을 사다 놓는 사람들 치고 계속해서 하는 사람 별로 못 봤다. 가보면 대부분 옷걸이로 사용하는 것이 고작인데 운동은 야외에서 해야 제격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 어렵사리 자전거 한대를 마련하고 헬멧에 쫄바지에 안경까지 구색을 갖추고  나니 겉 폼은 촛자인지 경력자인지 내가 봐도 얼른 구별이 안간다. 

아침 6시, 미명의 아침에 나는 집을 나선다. 개울가 산책로를 따라 폼잡고 달리다 보니 해가 뜨기 시작한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손이 무척 시리다. 얼굴도 춥고 마주하는 바람결에 입고나온 옷이 조금 부실하다. 폼잡다가 첫날부터 감기들게 생겼다. 
 
그렇지만 집 나온지 5분도 안되어 돌아갈수는 없지 않은가?  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내 스스로 용납이 안된다. 이 악물고 떨면서 1시간을 달렸다. 그런데 방석이 달린 바지인데도 엉덩이가 아프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결과는 창대하리라" 스스로 위로하며 집에 들어오니 그래도 흐뭇하다.
 
3월 28일 시작하여 4월 11일 현재 까지13일중 10번의 아침 운동을 했으니 작심 3일은 넘긴 것 같다.

막 피기 시작하던 목련은 이제 거의 다 져 버렸고 수줍게 피어나던 벗꽃은 만개되어 이제는 바람결에 꽃잎이 눈송이 처럼 날린다. 이른 아침 벗꽃이 핀 나무 밑을 지나가면 꽃 향기가 기분좋게 느껴지는데 나는 벛꽃도 향기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막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힘차게 페달을 밟을 때 온 몸은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제 운동 시간도 1시간서 1시간 반으로 늘어 났다. 총 주행 거리도 속력이 빨라지면서 훨씬 늘어 났는데 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부디 소나기 운동은 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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