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차이 사원은 태국의 농카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이다. 국제버스 터미널 옆에 있는데 시장 골목으로 가면 작은 쪽문으로 들어갈수 있는 지름길이 나온다. 지난번에도 한번 들린 곳인데 이번에는 다른 곳은 가지 않고 이곳만 들리기로 했다. 라오스에서 보름에 한번 비자 기간이 끝나면 날자 연장을 위해 태국 국경을 넘어갔다 와야 하는데 가는 길에 이곳 저곳 둘러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날씨는 지난번 보다는 덜해도 여전히 덥다. 농카이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점심 먹기도 애매하여 일단 사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방향 감각이 혼란스러워 잠시 헤메는데 사원가는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으로 쪽문을 넘어 사원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문턱에 발이 걸리면서 제대로 넘어졌다. 내가 큰대자로 넘어지자 마침 근처에 있던 아저씨가 놀라서 비명을 지른다.
이럴 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졌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순간적으로 넘어질 때는 안넘어지려고 버티면 더 다친다. 낙법 까지는 아니더라도 넘어지는 동작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야 덜 다친다. 요란스럽게 넘어진 것에 비하면 다행이도 다친 곳이 없다. 만약 객지 타향에 와서 다리라도 부러진다면 얼마나 낭패란 말인가?
문득 정문으로 안들어 오고 쪽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부처님이 보시고서 혼을 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는 혼자서 웃었다.
노인네 치고는 순발력이 대단하다고 혼자서 자화자찬을 하면서 절뚝거리며 경내로 들어가는데 전에 왔을 때 보다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한 분위기라 마음이 편안해 진다.
▼ 호되게 넘어지느라고 용을 쓰다보니 배가 고프다. 사찰 안의 한편에 이동식 오토바이 상점들이 보인다. 슬금슬금 가까이 가서 먹을것이 없나 살펴보니 호떡 비슷한 찰떡과 음료수들이 보여 가볍게 요기를 하기로 하고 구매의사를 보이니 아줌마들이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권한다. 아줌마들은 태국말로 나는 한국말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려니 애로사항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파는 사람이 못팔리 없고 사려는 사람이 못 사지는읺는다.
찰떡 값을 계산하는데 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태국 화폐 단위가 헷갈리는 나는 얼른 판단이 안선다. 좌우지간 내가 가진 태국돈은 전부해서 100바트 짜리 한장, 한국돈으로 3,300원정도니 돈이 모자라면 못 사먹는 수 밖에 없다. 100밧드 짜리 한장을 주니 잔돈을 거슬러 준다. 옆 가게에서 남은 돈을 전부 주고 사이다를 달라고 하니 얼음을 가득 넣은 컵에 사이다를 따라주고는 동전까지 덤으로 준다.
이곳은 테이크아웃 판매처, 양손에 찰떡과 사이다 컵을 들고 여기서 먹고 가겠다는 제스츄어를 쓰니 뒤 의자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벌떡일어나 자리를 양보한다.
"땡큐" 나의 고마운 표시를 아저씨는 눈치 빠르게 알아챈다.
나 역시 고마운 답례를 하느라고 손님들이 먹을 것을 사러 오면 무조건 엄지를 세우고 흔들어 대니 안사려던 손님들은 물건을 사가지고가니 주인 아줌마는 좋아서 함박웃음을 웃는다. 그러면서 태국말로 나를 가르키며 뭐라고 하는데 아마도 저 아저씨가 내가 만든 찹쌀호떡 맛이 최고라고 한다고 주위 사람에게 자랑을 하는 거 같다.
▼ 호떡장사 아줌마
▼ 사이다 장사 아가씨, 이들은 오토바이 옆에 판매대를 달고 본인들은 오토바이 의자에 앉아서 장사를 한다. 가게를 문닫을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면 되는 완전 이동식 가게다.
▼ 태국은 소승불교 국가라 사원의 건축 모습이 우리나라의 사찰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 건물 형태가 은근히 멋있다.
▼ 이곳 사원에 순금으로 만든 신성한 불상을 모셔 놓았다. 이 사원안에를 들어가려면 계단 밑에 신발을 벗어 놓고 맨발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햇빛에 달아서 상당히 뜨겁다. 처음에 멋모르고 올라가다가 너무 뜨거워 메뚜기 처럼 팔딱 팔닥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올라가 보니 어린애들도 보이는데 이 애들은 올라갈 때 어른이 안고 올라갔나?
▼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는 곳이다.
▼ 모두 진지한 표정이다.
▼ 불상이 있는 앞줄과 향을 피우는 뒷줄은 무슨 차이가 나는지?
▼ 본당 안의 모습, 황금 불상이 정면에 안치 되어 있는데 생각 보다 불상의 크기가 작다.
▼ 가까이서 본 불상의 모습, 이 불상은 원래 라오스에 있던 것을 태국이 전쟁중 약탈해 왔다고 한다. 처음 라오에서 이 불상을 가지고 메콩강을 건너다 강물에 빠뜨렸는데 신기하게도 이 불상이 다시 물위로 떠 올라 무사히 가지고 왔다는 얘기가 전해와 신비감을 더해 준다. 황금은 얼굴 부분만 칠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더욱 빛나 보인다.
▼ 벽화들
▼ 이 불상에 기도를 하면 효험이 많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절을 찾는다.
▼ 이 아주머니 표정이 상당히 진지하다. 무엇을 저토록 간절하게 기원하는가?
▼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 이다. 절심함과 진실함이 온몸에서 느껴진다.
▼ 문에 새겨진 조각상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 이 건물의 입구는 세군데다. 양쪽 문으로는 사람들이 별로 드나들지 않는다. 정문으로 들어와야 정성이 돋보이는 것인가?
▼ 왓 포차이에서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있는 시장안에서 차를 파는 아저씨, 지난번에 왔을때 진지하게 장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아 다시 한번 들려 보았다. 역시 이 집만 사람이 많다. 곧 성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