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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라오스

농카이 시내 구경하기

by 남상태 2023. 5. 26.

 

▼  농카이의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하룻밤은  마치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낸 듯한 기분이다. 더운밤 에어컨이 없이 잠을 자고나니 돈 몇천원 아끼려던 행위가 은근히 자존심만 상하게 했다.
오늘 밤은 딸라빚을 얻어서라도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바꾸기로 결심을 했다.
습관대로 5시반이 되니 눈이 떠져 할일도 없고해서 아침산책에 나섰다. 너무 가깝게 보이는 메콩강 건너 라오스의 모습이 다른나라 라는 생각이 안든다. 
 
▼  Mut Mee게스트 하우스는 다른 건 몰라도 정원 하나는 그럴듯하다. 이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집에 보내니 내가 구중궁궐에서라도 잤는줄 알고 마누라가 비행기 타고 오겠다고 한다. ㅎㅎ
 
▼  소녀의 나신상 모습이 참으로 숭엄(?)해 보인다.
 
▼  아침부터 하염없이 걸었다.
 
▼  길가 게스트 하우스 앞에 놓여 있는 의자들. 이 의자에 서양노인네 들이 나란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는 모습은 어쩐지 쓸쓸해 보여 나는 저 의자에 앉기가 싫다.
 
▼  게스트 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 뒤 근처  명소를 구경 하기로 했다. 민머리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한테 자문을 받아 뚝뚝이를 하나 전세내어 돌아보기로 하고 300밧트(1만원)에 흥정을 했다. 어제 왓 포차이를 미련하게 걸어갔던 것이 후회가 되어 거금을 쓰기로 한 것이다. 자전거를 빌려도 되는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 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뚝뚝이 아저씨가 용 두마리가 있는 곳에 데려다 주고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나는 그저 고개만 끄떡끄떡, 용두마리가 이곳에서 승천을 했나?
 
▼  강 중간에 있다고 하여 프랏탓 농카이 라고 한다는데 처음에는 물위에 있던 구조물이 오랜기간 강바닥이 침식하면서 1847년 부터 강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우기에는 볼수 없고 건기에만 모습을 드러내는데 강변에 실제크기의 모형이 전시된 탑이 있다.
 
▼  모형이 전시된  탑
 
▼  시내에서 5km정도 떨어진 곳에 쌀라께우꾸가 있다. 농카이의 가장큰 볼거리다. 다른 곳의 일반 종교 건축물과 달리 불교와 힌두교의 불상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유럽의 조각상들과는 전혀 분위기가 달라 이곳 조각상 모습에 익숙해지려면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 재질도 돌과 시멘트로 만들어 졌는데 이와 비슷한 조각 공원은 라오스의 비엔티안에도 있다. 분위기가 같은 이유는 작가가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가 이름은 태국 출신인 "르앙 분루아쑤리랏" 인데 라오스에서 생활하다가 라오스가 공산화 되자 태국으로 건너와 이 공원을 조성했다. 작품이나 관리 상태가 라오스의 붓다파크 보다는 좋다는 느낌이든다.
 
 
 
 
▼  코끼리는 이쪽 지역에서 신성시 하는 동물이다.
 
▼  그로데스크한 불상들의 모습
 
▼  얼굴의 모습은 한없이 인자한데.....
 
▼  와불상이 많이 보인다. 와불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  머리 7개의 나다가 붓다의 명상을 도와주는 25m크기의 불상 모습인데 모양이 참 기괴하다.
 
▼  7마리의 괴물이 과연  붓다의 명상을 도와 줄수 있겠는가?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흉물 스럽다.
모든 관람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 온 뒤 뚝뚝이 아저씨에게 요금을 지불했다. 조금 과한 것 같기도 했지만 한국돈으로 만원도 안되는 돈이라 아무 소리 안하고 주었더니 이 아저씨 나를 보고 몇 번이고 엄지를 추켜 세운다. 까칠한 진상 손님이 아니라 고맙다는 뜻인가 본데 나도 답례로 엄지를 척! 이런 것을 오는정 가는 정이라고 하나?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와 에어컨 있는 방으로 바꿔달라고 주문 했다. 그런데 싱글은 없고  650밧트 짜리 트윈룸이 있다고 한다.
650밧트는 한화로 21000원인데 한참 고민을 하다가 큰맘 먹고 결정을 해 버렸다. 250밧트에서 650밧트로 신분 상승을 한 것이다.
숲에 둘러 쌓이고 테라스도 있는 멋진 궁전으로 입장을 해 보니 오! 멋진 실내의 모습에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넓직한 더불침대에 에어컨, TV, 목욕실, 선풍기, 아늑한 조명, 그리고 2층 먼저 골방에서는 먹통이던 와이파이 까지 빵빵 터진다. 혼자서 한참을 몸까지 흔들며 앙천대소를 하다가 내가 너무 경망스러운 것 같아 진정을 했다.
 
그리고 신분에 맞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 정원으로 나갔다.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 걸로 주문하려고 살펴보니 130밧트(?), 계산기를  꺼내 환률 계산을 해보니 4,255원? 계산이 잘못 되었나 하고 다시 확인해 봐도 틀림이 없다. 원래 나는 숫자에 약해 마누라한테 항상 야단을 맞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확실한 금액이다.
그래서 평소에 안먹는 맥주까지 한병 시켜 놓고 어깨를 뒤로 한껏 제킨채 황혼에 물든 메콩강 강물을 바라보며 여유있는 저녁 만찬을 즐겼다.
태국! 아 태국의 물가가 참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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