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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북한산 인수봉 오르기

by 남상태 2023. 10. 6.

이글루스 (2005-05-08)

 

인수봉 오르기

 

오래간만에 인수봉을 올랐다.

고대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고대산악회에서는 2005년에 회원 100명이 인수봉을 오르기로 하고 등정자에게는 일련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5월 6일(금) 밤 10시, 백운 산장 집합, 자연히 야간 산행이 될 수밖에 없다. 금요일 오후까지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밤부터 그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산행을 앞두고 걱정스럽다. 더구나 암벽등반을 해야 하는데 바위가 미끄러워울까 봐 더욱 걱정이 된다.

금요일 밤의 도선사 주차장은 다행이도  비가 막 그쳤는데 별빛도 없고 달빛도 없는 산속이 너무나 캄캄해서 해드램프를 켜지 않으면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다.

 

백운산장의 아침, 출발에 앞서 장비를 점검한다.

어제밤의 걱정과는 달리 토요일 아침의 햇빛은 너무나 찬란했다. 화장한 날씨에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오래간만에 오르는 바위는 여전히 정답고 몰려오는 약간의 긴장감은 나를 한없이 행복하게 한다.

 

 

자! 오르자, 저 높은 정상을 향해.....

바위 스타트 지점에서 장비의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재학생 새내기들의 모습이 아침 햇살을 받고 신선 하게 느껴진다. 뒤에는  도봉산 오봉의 모습이 너무나 가깝게 보인다.

오늘 자일파티는 막내가 05학번, 최고참이 60학번이니 45년의 세월을 뛰어 넘고 있다

 

 

 

자, 이제 부터는 긴장을 할 때다. 힘차게 출발.

약간의 물기가 남아있는 바위는 더욱 조심스러워 오르는 사람보다 쳐다보는 사람이 더욱 긴장되는 순간이다

 

 

귀바위 정상에 오른 후미 팀.

티롤리안 브리지를 시도하는데 요령이 없으면 고생좀 해야 된다.

 

 

인수봉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백운대엔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을 중심으로 등산객들이 꽉 차있다. 

 

 

깜짝 이벤트. 요즈음 젊은이들은 참으로 재기 발랄하다. 동기들에게 인수봉정상 바위에 준비한 플래카드를 걸어 놓게 하고 자기는 애인과 같이 건너편 백운대 정상에 올라 망원경으로 보면서 환호를 하는 이벤트 행사. 

후배들이 사전에 아무소리도 안해서 나이 먹은 선배들은 깜작 놀래면서도 뜻밖의 행사에 덩달아 좋아한다. 옛날 우리는 선배들 무서워서 생각도 못한 일이다.

 

 

하강은 항상 조심스럽다. 먼저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옛날보다 더 높아진 느낌이다.

바위를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실행이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