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작은 아들이 동행하는 3인 가족 여행으로 여행 목적은 집사람 7순 기념 여행인데 작은 아들이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경비를 부담을 하였다. 이른바 이름도 거창한 효도여행이다.
스위스는 특히 알프스가 있어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나는 특히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화속의 나라 같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특히 관심이 가던 나라다. 그리고 그동안 이상하게 유럽은 한 번도 가보지를 않아 더욱 기대가 된다.
여행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출발 한참 전부터 이것저것 여행 자료와 기타 필요한 사항을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우리를 들뜨게 하는데 특히 이번 여행은 가까운 동남아 여행과 달리 경비나 체력적으로 가기가 어려운 곳이라 더욱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외여행시 필수 사항은 길 찾기다. 이럴 때 구글맵은 절대적인데 이번에 전화 사용을 위해 쓰리 유심칩을 구입했다. 길찾기는 물론 카톡이나 훼이스북에 사진 전송등도 실시간 가능해 여러가지 유용하게 사용했다. 가격은 1개월간 1GB 37,000원, 통화는 카톡을 이용할 수가 있어 전화도 별 문제가 없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스위스의 루체른을 가기 위해서는 네덜란드 항공을 이용해 암스테르담을 경유 스위스 취리히로 들어간 뒤 기차로 루체른까지 가야 한다.
환승지이며 유럽 첫 입국지인 암스테르담에서는 환승시 비행기의 탑승절차가 예상외로 까다롭다. 보안검사도 철저해서 다시 탑승시 검색시을 위해 양손을 들고 벌을 서는 자세로 10초 이상 서 있어야하는 과정도 거친다. 그리고 우리나라 공항과 달리 환승객 통로가 따로 없는 관계로 환승객들이 환승 비행 탑승구를 찾아 가려면 15분 정도는 걸어가야 하는 긴 거리이고 가는 길이 복잡하여 잘못하면 미아가 되기 십상이다.
취리히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간 08:45분, 짐을 찾은 뒤 공항 밖으로 나올 때는 입국수속등 아무런 절차가 없다. 유럽 첫 기착지인 암스테르담에서 모든 수속을 끝냈기 때문임을 잠시 착각한 것이다.
이제는 옛날과 달리 여권과 보딩패스를 입구와 출구에서 체크하면 출국신고도 입국신고도 필요가 없어 우리 같은 노땅들은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비행기에서 내려 9시 45분 기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루체른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0분이다. 한국과 이곳 유럽의 시간차는 7시간으로 갈 때는 시간을 먹고가서 덕을 보고 돌아 올 때는 손해를 본다.
아들과 같이 여행을 하니 비행기 환승, 기차 타고 내리는 등 자질구레한 일들을 신경 쓰지 않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예전에 여행사를 할 때는 100명이 넘는 인원을 인솔하느라고 신경을 곤두 세운 채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일이 새삼 옛일로 기억된다.
취리히 공항에서 루체른까지 기차를 타고 오면서 접하는 스위스의 풍경은 기대 했던 대로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주위 산들은 하얗게 눈이 덮여서 더욱 스위스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첫 번째 호텔인 Monopol호텔이 역 바로 앞에 있어 낯선 곳에서 길 찾는 수고를 생략한 채 쉽게 도착한 뒤 짐을 풀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내 관광에 나섰다.
루체른은 중부 스위스의 관문으로 루체른 호수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산악 경관은 참으로 멋지다. 기념품과 시계 상점이 보이는 거리, 도시를 감싸는 아름다운 호수, 리기(Rigi), 필라투스(Pilatus), 슈탄서호른(Stanserhorn)과 같은 근교의 산은 스위스를 여행하는 단체 및 개별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루체른에서 우선적으로 보아야 할 곳은 카펠교,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등이 있는데 마을이 크지 않아 가다보면 모든 곳을 만날 수가 있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우선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명소에는 관광객들이 많아 번잡한데 호수를 낀 이 동네는 예상외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더할 나위 없이 정겨웁게 느껴진다. 마냥 걷고 싶은 곳, 특히 인적이 드문 이름 없는 골목길도 명소 못지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우리의 흥미를 끈다.
▼ 우리가 타고간 비행기는 저가항공기인 네델란드 항공(KL)기로 야간 비행기라 시간은 벌지만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려면 조금 피곤하다.

▼ 아무리 갈길이 바빠도 짐은 찾아야 한다. 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중.

▼ 자! 기차역이 어디인고? 전부 모르는 글로 써 놓았으니....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등 4개국어를 사용하는데 독일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 이리저리 헤메다 마침내 기차역에 도착했다.

▼ 열차의 내부
▼ 산에는 어제 내린 비가 눈으로 변해 한겨울 풍경을 보여준다. 파란 나뭇잎과 하얀눈의 언바란스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 옆자리의 외국여행객들 모습을 보니 외국이라는 느낌이든다

▼ 루체른 시내지도, 작은 동네라 지형만 파악하면 2~3시간이면 전부 돌아볼 수가 있다.

▼ 시간을 아껴쓰기 위해 우리는 루체른에 도한 뒤 호텔 체크인후 곧바로 시내 구경에 나섰다. 잔뜩 구름낀 하늘이 금방 비가 올 것 같다.

▼ 스위스는 거리 곳곳에 스위스 깃발을 걸어 놓았다. 애국정신 투철!!
▼ 카펠교가 보이는 풍경, 카펠교는 1333년 처음 건조된 목조 다리로 루체른의 상징이다. 다리 지붕은 박공형태(삼각형모양)이고 지붕안쪽에는 17세기 화가 하인리히 뵈크만이 그린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 모양이 범상치 않아 한장 찰칵
▼ 피어발트슈퇴터 호수와 연결되 로이스강 은 루체른의 중심을 지나가는 중요한 강이다

다리 중간에 있는 저수탑 바서투름은 루체른을 지키는 요새의 일부로 보물과 문서 보관소, 그리고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지금은 기념품을 파는 상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 유서깊은 목조다리 위를 우아하게 걸어 보았다.
▼ 예쁜여자는 실수를 해도 이뻐 보이고, 스위스의 골목은 별거 아닌데도 멋져 보이고....
▼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예수회 교회는 스위스 최초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호프교회의 쌍둥이 탑은 시내 정경을 이루는 필수 요소 이다.
▼ 무제크 성벽은시내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다. 예전에는 시내가 전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지금은 900m 정도만 남아있다. 성벽위에 올라가니 시내 전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 성벽위에서 본 시내 풍경
▼ 성벽에 올라가 돌아보니 시계탑도 보인다.
▼ 원래 출입 금지 구역 같은 분위기인데 지키는 사람도 둘러 보는 사람도 없다.




▼ 내일 저 건너 선착장에서 리기산 가는 유람선을 탄다.
▼ 빈사의 사자상 앞에서 모두 기념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다른 사람 사진을 찍어준 뒤 우리 사진도 부탁했다.
▼ 여기가 그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 공원이다. 심장에 창이 박힌 운명 직전의 사자가 고통과 괴로움으로 신음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다. 이 모습은 한때 유럽에서 용병으로 맹위를 떨쳤던 스위스 용병을 형상화 한 것인데 19세기 덴마크 조각가 토르발센의 작품이라고 한다. 197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16세와 왕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786명의 스위스 용병의 명복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 사자의 모습을 가까이 해서 자세히 보니 사자의 얼굴 모습이 참으로 디테일하게 표현 되었다. 완전히 탈진해서 죽어가는 모습을 조각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 시내 버스






호텔 방에서 내려다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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