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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노르딕스키(크로스컨츄리) 1박2일 중 첫날

by 남상태 2023. 5. 28.

내가 스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 중반,  스키를 타는 산악부 선배인 재철이형을 따라  처음 용평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빌려서 타는데  리프트를 타고 가장 초급코스에 올라간뒤 재철이 형은 기본적인 자세와 방법을 가르쳐 주고는 먼저 내려가버린다. 혼자서 조심 조심 내려오는데, 암벽등반을 하면서 고도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긴 스로프를 별 공포감 없이 내려오면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아 내 스스로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신세계를 접한 나는 그길로 재절형의 친구 스키점에 가서 스키를 한대 장만한뒤에 혼자서 열심히 스키장을 찾아 다녔다.

 

 

그당시만해도 서울 근교에는 스키장이 없어  서울역 근처에서 용평가는 스키장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부천 집에서 새벽같이 스키를 둘러메고 집을 나서곤 했다.  한번은 스키를 메고 버스를 타는데 여차장이 스키를 낚시대로 착각하고는

" 아저씨 겨울에 어디로 낚시를 가세요?"

라고 물어 혼자서 웃었던 일도 있었다.  당시 부천에서 스키타러 다니는 사람은 본적이 없던 차장이 착각을 한 것이다. 

 

 

그뒤 83년에 차를 한대 장만한 뒤에는 차에다 아예 스키를 싣고 다니면서 시간이 나면 가까운 스키장을 다녀오는 등 정말 열심히 스키를 탔다.  나는 본격적인 스키강습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런데 선배들이 폼도 좋고 스키를 잘 탄다는 칭찬을 해주니 혼자서 우쭐해 지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초를 제대로 배울 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모든 운동은 기본기를 착실하게 배우지 않으면 어느선에 올라가면 더이상 발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운동 선수들은 좋은 스승을 만나야 큰 선수로 발전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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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우리나라에서 노르딕스키를 타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우선 장비를 따로 사거나 빌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고 설사 스키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배우거나 탈 곳이 마땅치가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노르딕 스키와 크로스컨츄리를 혼용해서 부르고 있다. 그 차이점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노르딕 스키 한 갈래로, 노르딕 스키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 점프, 그리고 노르딕 복합경기(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 점프의 혼합)로 구성된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복합 스포츠 종목으로서 바이애슬론이 있다.


대관령 레져체험학교는 이름과 달리 학교의 체제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 아니고 전 노르딕 국가대표 선수를 했고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강찬용 교장이 사비를 들여 노르딕 스키 보급을 위해 어렵게 만든 곳이다.

강찬용 교장은 강릉에서 체육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은 물론 주변의 군인들을 상대로 헌식적으로 노르딕스키 강습을 해왔는데 그러다보니 장비가 부족해 사비로 2억 원 가까운 스키와 부츠를 구입한뒤 새로 배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르딕스키 보급에 힘써 왔으며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혼자서 어려운 일을 계속 하고 있다. 강원도나 평창군에서 해야 할 일을 자기 돈을 써 가면서 애를 쓰고 있는 강 교장은 집에서도 아예 내어놓은 사람이 되었다.

 

겨울에 눈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옛날부터 재래식 스키를 마을 사람들이 애용을 해 왔는데 날로 발전하는 현대스포츠의 변화 속도에는 적응을 하기가 어려워 정작 큰 대회에서 빛을 보는 것은  횡계 마을 사람들  보다  돈 많은 외지 사람들이라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뜻있는 지역 인사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강찬용 교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우리 고대산악회 오비팀 몇몇이 가족들과 재학생 5명을 데리고 노르딕스키를 접해 보고자 횡계 대관령 체험학교를 찾았다. 나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바람잡이 역할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 회사를 운영하는 박 회장은 자기 회사 직원들과 같이 다시 오겠다는 계획을 말하기도 한다. 젊은 직원이 많은 회사의 경우 단순한 야외 나들이 보다 노르딕 스키를 접목시키면 경비도 많이 들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눈이 많은 유럽에서는 노르딕 스키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 가족끼리 노르딕 스키장에 가서 10km, 20km등 자기 체력에 맞는 코스에서 간식이 들어있는 배낭을 메고 즐기면서 스키를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눈 덮인 산에서 선수들처럼 뛰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걷듯이 담소하면서 눈 위를 걷는 즐거움은 더 할 나위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강교장의 설명으로는 강원도에도 그런 코스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조금 연습해서 한번 시도를 해볼 일이다. 노르딕 스키는 자기 체력에 맞게 조절을 할 수가 있어 체력이 약한 사람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16명의 우리 회원들은 여러 팀으로 나누어 서울을 출발 한 뒤 11시경 횡계 시내 식당에 모였다. 강 감독에게 전화를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을 한다. 오늘의 일정은 점심식사를 한 뒤 노르딕 스키 강습과 실전 훈련이다.

 


횡계 전주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은 시작된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뒤 알펜시아 스타디움으로 갔다. 이곳에는 강감독의 사무실이 있는곳,  노르딕 스키 장비도 이곳에 비치해 놓았다. 



모든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스키를 타려면 스키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스타디움 건물에 있는 스키역사관엘 들렸다. 



강감독이 설명을 하고 있다. 



참 오래된 스키들이다. 지금 젊은이 들에게 이런 스키를 주고 타라고하면 무어라고할가? 















스키발전사 공부를 한 뒤 강감독 사무실로 와서 발에 맞는 부츠를 고른다. 알파인 스키 부츠와 달리 가볍고 신으면 편한 느김이 든다. 나는 이 부츠를 신고 관악산 산행도 했다. 







장비를 갖춘뒤 스키점프대와 연결된 운동장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폼들은 멋진데!!! 




자! 이제는 빡세게 훈련을 할 시간, 기초부터 착실하게 배워야 훌륭한 선수가 된다? 








▼ 우선 한쪽만 스키를 부착하고 미끄럼질 부터.... 그런데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 아기 걸음마 처럼 차근차근.....




다음은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스키를 지치는 연습.... 




눈을 고르는 차가 지나간다. 




▼ 강감독의 시범, 보기는 쉬운데 내가 하려면  몸이 말을 ㅠㅠㅠ 




▼ 금년에 졸업한 수연이가 애를 쓴다.




다음은 박용일 회장 부인이.... 




▼ 재학생 김경식이 S자 코스를 제법 타고 내려간다. 



자! 이제는 홈을 따라 지치기 연습 












 



이때 갑자기 나타난 초등학고 노르딕 스키 선수들, 물찬제비가 따로 없다. 




▼ 한번 꼬마 선수들 흉내를 내려고 했는데 택도 없는 헛수고^^^ 



스타디움안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들어가 보니 제설기가 눈을 열심히 뿌리고 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 찍느라고 난리 법석이다.  



오늘의 일과를 끝내고 체험학교 숙소로 돌아와서, 준비해온 닭과 멧되지 고기로 푸집한 저녁식사를 한다. 



▼ 이것은 멧되지 고기, 일반 되지고기와 차원이 다르다. 야생맷되지 고기는 질기다고 하는데 시육한 맷되지 고기는 상당히 연하다.



맷되지한데 눌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토종닭이라고.... 



푸짐한 식탁은 마음도 즐겁게 한다. 



▼ 오늘 우리가 훈련한 모습을 강감독이 동영상으로 찍었다. 


강감독의 열정은 참으로 감탄 스러운데 별 이득도 없는 노르딕스키 보급에 열심인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노르딕 스키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한 번 연락 하시기를.... 노르딕스키 때문에 전화를 한다고 하면  그저 반가워서^^^^경비는 숙박 5인실 5만원, 스키 렌탈과 강습에 1인당 5만원을 계산하면 되고, 식사는 취사가 가능, 매식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 가능함.
 
# 안타깝게도 작년에(2022년) 강감독이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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