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키

스키장에 얽힌 추억

by 남상태 2024. 2. 20.

젊은 날  스키장을 찾아다니며 스키를 타던 것도 이제는 지난날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나이가 80이 넘어가니 나도 스키를 타러 다니던 때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현실인 것을....

그래서 지난날의 기록을 찾아보며 회상에 젖어본다

                                     ---------------------------------------------------------

2015년 새해 연휴에 스키장을 가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역시 스타힐 리조트가 제일 만만 하다. 우선 집에서 가깝고 요금이 제일 싸다.

오전 스키리프트 요금은45,000원인데  65세 이상은  50% 할인도 해 주고, 전에도 여러 번 다니던 익숙한 곳이라  차를 가지고 가기에도 부담이 안된다.

 

아침일찍 부평 집을 출발해서 도착을 한 시간은 9시다. 그런데  주차장엔 벌써 주차된 차들이 많다.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에 가서 티켓을 끊고 리프트에 가보니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스타힐 리조트는 슬로프가 몇 개 없어 코스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상급자 코스는 가지 않고 중급자 코스를 계속 오르내리며  스키를 타기로 했다.  스키 타는 사람들을 보니 나이가 든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리프트 표를 사면서 여직원에게

"경로권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요?" 라고 물어보니

아가씨는 웃으면서

"거의 없어요" 한다.

 

 

주위에서는 내가 스키를 타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시선들을  많이 보낸다. 노인들이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면 젊은 사람들과 달리 상당히 고생을 하고 회복도 어렵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어  젊어서 스키를 타던 사람들도 60 중반이 넘으면 대부분 스키 타는 것을 그만둔다.

 

그런데 70이 넘은 나이에 내가 스키를 탄다고 설쳐대니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내가 타보니 사람 나름이고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스키를 타는 것이 불안하면 내가 먼저 자제를 할 일이고 또 스키를 처음 배우면서 타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코스는 피하면서 쉬엄쉬엄 타면은 그렇게 위험한 일도 아니다.

 

 

 

내가 양양에 가 있을 때 병광 형님과 용평 스키장을 자주 갔다.  젊어서부터 스키를 타신 병광 형님은 스키에도 조예가 깊으신데  내가 스키 타는 것을 유심히 보시더니 매년 겨울 철이면 용평 스키장에 방을 얻어 놓고 살다싶이하는 스키마니아 동아리 후배들에게 나의 스키 타는 것에 대한 지도를 부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내가 스키타는 것을 보더니

"폼도 좋고, 잘 타시네요" 하면서  "그 정도면 더 무리하실 거 없이 그대로 타세요"라고 하며 더 이상 얘기를 안 한다. 

그런 것을 보면 내가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독학으로 배운 것  치고는 아주 못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스키를 처음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 송재철(60학번) 형을 따라 가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  당시 스키장은 진부령과 용평 스키장뿐이라 스키를 한번 타려면 영등포에 살던 나는 새벽같이 서울역 건너  버스터미널에 가서  용평 스키장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갔다가 저녁때 돌아오곤 하던 기억이 새로운데, 서울역 가느라고 영등포에서 이른새벽 스키를 메고 시내버스를 타면  여차장이 "아저씨 겨울에 낚시하러 가세요"라고 물어서 조금 민망해하던 기억도 난다.  

 

80년 초 부천에서 양화점을 하면서 9인승 봉고차를 마련 한 뒤에는 마침 용인, 포천등 서울 근교에도 스키장이 생기기 시작하여  나는 차에다 스키를 싣고 다니다가  시간이 나면 용인 스키장으로 가서 야간 스키까지 하고 오는 등 열심히 스키를 탔다. 

 

그런데 이제 세월이 한참지나 스키를 타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도 나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 스스로 자신이 없을 때까지 스키를 타려고 한다. 

 

▼ 모든 리프트와 스로프는 사람이 없어 스키 타기는 아주 그만이다.










나는  리프트가 비어 있어 쉬지 않고 오르내리다 보니 힘이 딸리는 느낌이 든다. 힘이 들어 12시 전에 스키 타는 것을 마감하였다. 전에는 하루종일 탄 뒤에도 그만두기가 아쉬워 마지막 리프트 운행을 끝낼 때까지 탔었는데 이제는 반나절 타는데도 힘이 든다.

 

*자료를 보니 스키가 카빙스키로  모양이 바뀌면서 새로운 스키타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던 기록도 있다

⊙카빙스키와 新 스키기술⊙

1.종래의 전통적인"업다운"방법은 묻어버리자.

한 회전이 끝나면 엣지를 풀어주기 위해 스키에 쌓인 압력을 줄이면 다운 동작을 한다. 새로운 회전을 시작할 때는 발을 안쪽으로 약간 비틀어 돌리는 듯 한 느낌으로 업동작을 하는 것이 종래의 업다운 기법이었다. 이로써 한 회전이 끝날 때는 스키어가 다운 동작으로 자세를 낮추게 된다. 또한 업동작은 마치 스키어가 스프링보드에서 뜀틀 할 때처럼 뛰어오르는 효과를 보여 재래 스키에게나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었다. 실제의 회전에서 튀어 오를 때, 휘어져있던 스키는 바닥이 평평해지면서 한 회전에서 다른 회전으로, 순간적으로 빠른 회전 형태를 취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러한 업다운 동작은 재래식 스키가 카빙회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반경의 회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다.

 

한편 요즘 새로 등장한 카빙스키는 업다운의 동작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므로, 각별한 기법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회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엣지가 잘 잡히지 않을 수가 있다. 만약 종전의 재래식 스키를 탈 때와 같은 요령으로 스키를 안쪽으로 힘을 주어 돌리면서 그 반대로 튀는 동작을 기대한다면, 카빙스키에서는 오히려 둔감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재래식 스키와 타는 법이 다르다고 해서 "업다운" 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종래와 같이 수직으로 무릎을 펴서 상체를 올렸다 다운을 하며 다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언덕 아래로(측면으로) 넘긴 후, 즉 먼저 측면운동을 한 후 업동작으로 무릎을 펴야 한다.. 자신이 없는 스키어들이 생각하기에는 무릎을 언덕 아래로 넘기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지 모르나, 관성에 의해 절대 넘어지지 않으며 곧바로 이어지는 원심력에 의해 오히려 상체가 원의 안쪽으로 상당히 들어오게 된다. 이 기울이는 행위를 인클리네이션(INCLINATION)이라 하는데(INCLINATION) 이때 밸런스를 유지하고 효과적인 에지를 잡기 위해서는 발목이나 무릎, 엉덩이 등의 관절에 일정각도(ANGULATION)를 만들어야 한다.

 

2.카빙스키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각도를 만들어라.

스키를 잘 타는 데 있어서는 어떤 다른 운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은 자세가 필수적이다. 특히 스키에서 스텐스(STANCE)는 스키를 잘 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카빙스키는 스키가 회전을 진행하는 동안 옆이나 아래로 미끄러짐이 없이 엣지가 눈에 박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회전방법이다. 어떤 의미에서 초중급자들에게는 이러한 속도(가속)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어떻게 하면 속도를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된다. 그래서 이 카빙과 정반대의 뜻인 스키잉과 사이드 슬리핑을 통해서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연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점차 실력이 늘어 고급스키어가 되면 좀 더 빠른 속도를 통해 스릴을 느끼게 마련이고 속도를 통제할 수 있는 한 더 빠른 속도감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이 스키레이싱이다. 그래서 카빙스키란 스피드가 장점이며, 고급스키어들의 전유물이라고 한 것이다.

 

새로운 카빙스키는 대체로 회전이 진행되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설면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거의 재래식 스키에 비해 훨씬 강력한 힘을 창출해 낸다. 마치 무스탕비행기 조종사가 제트비행기로 바꿔 탔을 때의 힘과 비교할 수 있다고나 할까. 이 새로운 장비로 회전하는 동안 몸 전체에 타이트한 힘이 흐르도록 조정하는 법을 찾아야 하겠다. 이 몸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힘을 스키로 분배함에 있어서 다이내믹한 신체의 포지션을 잡고, 소위 "바디앵귤레이션" 이라는 신체의 각도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각도는 전술한 발목, 무릎, 힙 그리고 상체의 몸통에서 이루어지므로 회전되는 스키의 힘에 반해 확고하고도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3. 완벽한 카빙을 원한다면 스키 팁을 눌러라.

이 개념은 매우 단순하다. 카빙스키는 원래 앞(TIP)이 넓고 중앙허리가 잘록하며, 다시 스키 끝(TAIL)이 적당히 넓다. 그리고 회전과 스키부위와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매 회전을 시작할 때 스키팁(TIP)이 작용하여 엣지를 잡아주고 언덕아래 폴 라인을 향했을 때 스키중앙 부위가 부드럽게 최대로 휘어져 카빙 턴을 구사하게 된다.

 

그리고 회전이 끝나는 시점에는 스키 테일과 눈(SNOW) 이 상호작용한다. 이 때 고급스키어들은 잡힌 엣지를 잘 사용하면서 스키가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게 할 수 있으나, 초중급자들은 엣지를 제때 풀어주지 못해 회전의 연결이 불편하다. 아무리 카빙 턴이라 하더라도 엣지를 그리핑(잡는)하는 동작과 릴리스(풀어주는)하는 시간적 기술은 항상 필수적이다. 그리고 지금 강조하고 있는 깨끗한 카빙 턴을 위해서 처음 시작하는 "스키 팁 눌러주기" 기술은 완벽한 카빙 턴을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 포인트는 대체로 카빙스키가 재래식 스키에 비해 속도가 빨라서 회전이 끝날 때는 후경자세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 점을 유의하면서 새로운 진행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언덕 위쪽 발의 엄지발가락(새로 다운 힐 스키가 되는 발)을 눌러주도록 한다.

 

4. 깨끗한 회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하운동이 아닌 측면(좌, 우)운동을 생각하라.

앞에서도 언급한 말이지만, 특히 종래의 숏턴의 경우를 음미해 보자.. 과거 스키들이 대체로 길고 딱딱해서 회전이 용이하지 않았을 때, 점프턴과 같이 몸을 공중에 띄워 스키를 돌리며 시도했다. 이러한 기술은 지금도 눈이 많이 쌓인 슬로프나 습한 눈, 경사가 급해서 극도의 짧은 턴을 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최신 카빙스키를 가지고 지나친 수직 "업다운" 동작을 할 경우 극단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스키동작이 하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엔 사이드컷 스키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된다. 몸을 수직으로 뻗을 경우, 슈퍼 사이드컷 스키라 할지라도 바닥이 눈과 평행하게 되어 걸려있는 에지에 대한 균형의 각도도 무의미해지게 된다.

엣지가 살아있을 때만 카빙스키의 의미가 살아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회전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스키 엣지가 제 역할을 하는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렇게 엣지가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려면, 수직의 업다운 동작이 아닌 측면(회전이 끝날 때 무릎과 그 연장선상에 있는 상체)이 언덕 아래로 향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키가 진행되는 언덕 아래쪽 방향으로 상체를 기울여 균형을 맞추어 주며 팁 부분이 즉시 엣지를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초기의 엣지를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초기의 엣지 그립핑이 몸 흐름의 동작과 연결되면 깨끗하고 완벽한 카빙 턴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카빙스키의 비법이다.

'스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겨울의 첫 스키타기  (0) 2024.01.24
카빙스키 3년차  (2) 2023.11.21
노르딕스키(크로스컨츄리) 1박2일 중 첫날  (0)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