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추운 겨울에 바이크를 탈 용기가 안 난다. 내가 타는 125CC 엘리트 스쿠터는 배터리가 작아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방전이 잘되어 겨울에는 관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난겨울에는 아예 배터리를 탈거하여 집안에 모셔놓고 타지를 않았다.
3월 중순이 되자 그렇게 춥던 날씨가 풀려 오늘아침에 맘먹고 배터리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가 바이크 발판을 열고 끙끙대며 배터리를 부착하였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보니 이상 없이 잘 걸린다.
그런데 시동을 걸고 나서 그대로 바이크를 세워 놓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밖으로 끌고 나와서 동네를 한 바퀴 돌다 보니 조금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인천대공원(집에서 8km)으로 가게 되었다.
인천대공원에는 인천수목원이 있다. 총면적이 255,859평방미터( 77,000평)로 제법 넓은데 3개지구 43개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1,363종 228,000본의 식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볼 것이 많아 평상시에도 자주 가는 곳이다.
공원 안은 침엽수 말고는 아직 겨울 모습을 벗지 못해 온통 누런 색이다. 그래도 혹시 봄 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며칠 사이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나무를 둘러싸고 무언가를 찍고있는데 무슨 꽃인가?
식목원 안을 돌아보는데 길가에 아주 작은 꽃이 피어있어 사진을 찍고 검색을 해 보았다. 개불알꽃 또는 봄까치꽃이라고 나온다.
복수초가 보인다. 사진사들이 몰려든다.
노빌리스 노루귀
야외 식물원은 이달 말이면 본격적인 꽃잔치가 시작된다.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은 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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