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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토바이로 덕적도 돌아보기

by 남상태 2024. 5. 19.

덕적도(德積島)는 ‘큰 물섬’이라는 순우리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물이 깊은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이라는 의미로 한자화된 덕물도(德勿島)라 불리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섬사람들이 어질고 덕이 많다.” 하여 덕적도라 칭하게 되면서 한자 그대로 풀이되어 ‘덕을 쌓는 섬’이라 알려졌다.

 

내가 덕적도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자전거로 두 번, 오토바이로 두 번을 모두 혼자서 다녀왔다. 나는 라오스에 3년 있을 때도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서 라오스 오지를 여러 번 다녔는데 라오스 사람들은 그런 나를 조금은 신기한 눈으로 본다.

 

5월 17일, 아침 6시 10분, 집에서 출발했는데 시간이 일러 아직 차들은 많지 않다. 편안하게 오랜만에 하는 장거리 라이딩이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 것 같아 시화나래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7시 50분에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해 보니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내가 너무 방심했나 싶어 차량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토바이는 제일 앞으로 가서 표를 끊고 먼저 배를 타라고 한다.

 

요금은 오토바이가 1만 원, 사람은 인천 사람에다가 경로 혜택까지 받아 2,700원이라고 해서 12,700원, 왕복 25,400원을 지불했다. 너무 큰 혜택을 받는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래간만에 여객선을 타니 조금 흥분이 되어 선실에 들어가지를 않고 밖에서 인근 섬들과 계속 배를 쫓아오며 새우깡을 얻어먹고 있는 갈매기들을 구경하였다.

 

8시 반에 출발한 배는 자월도를 들렸다가 2시간 만인 10시 반에 덕적도 진리도우선착장에 도착했다.

 

돌아가는 배는 오후 3시다,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데 자전거로 언덕이 많은 섬을 전부 돌려면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이를 악물어야 하는데 오토바이는 시간 여유가 많다.

 

 

 

시화나래휴게소는  시간이 일러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한 뒤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출발을 했다.

 

 

7시 50분,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을 해보니 승선을 기다리는 차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데 안내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나를 보더니 제일 앞으로 가서 매표를 한 뒤 승선을 하라고 한다. 이럴 땐 오토바이가 편하다.

8시 반이 안되었는데도  기다리던 차들이 다 타고나니 출발을 한다.  배를 탈 때는 가능하면 출발시간 보다 먼저가서 기다려야 겠다.

 

 

점점 멀어지는 선착장

 

 

선실 내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새우깡 먹으려고 계속 쫓아 오는 갈매기들,  하늘에 오래 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중간에 자월도에 한 번 들린뒤  2시간 만에  덕적도에 도착, 오토바이는 탈 때는 먼저인데 내릴 때는 꼴찌로 내린다

 

 

덕적도는 한 바퀴 도는데 30km정도 도 된다.  지난번엔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이번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덕적면사무소가 보인다

 

 

 

 

이제 조금 더가면 능동 자갈마당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섬에서는 오토바이로 다니기가 제일 편한거 같다. 

 

 

 

능동자갈마당에 도착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덕적도 해양기상 관측기지인데  언제 보아도 한적한 분위기다

 

 

 

주차장에는 내 오토바이 한 대뿐, 관광객이 한 사람도 안 보여 쓸쓸한 바닷가 풍경을 혼자서 만끽한다. 

 

 

바닷가에 핀 해당화

 

 

바닷가에 모래는 없고 자갈들만 보이는데 무슨이유로 바닷가에 자갈들이 모여있는가?

 

 

혼자서 40분 정도 머물다가 인증사진을 찍고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출발을 한다.

 

 

주위 경관을  천천히 구경하며 서포리 해수욕장에 도착, 먼저 서포리 선착장으로 가보니 선착장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우측에 서포리 해수욕장 해변이 보인다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보더니 급히 자리를 피한다. 저녀석은 이런 곳에서 무얼 먹고 사나?

 

 

10분 거리인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고 편히 쉬면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다.

 

 

 

여기는 능동자갈마당과 달리 바닷가 모래사장에 풀들이 깔려있어  특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름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오면 이곳에서 공연도 하는 모양이다

 

 

3시에 출발하는 배 시간에 여유가 있어  소야도에 잠시 들려 보았다.  덕적도는 한 바퀴 도는 거리가 30KM 정도라 오토바이로 다니면  자전거로 다닐 때와 달리 걱정이 안 된다

 

 

배가 출발하는 도우선착장에서 바라본 소야교의 모습

 

 

시골 기차역 같이 소박한 선착장 모습

 

 

출발 30분 전이 되니 우리가 타고갈  배가 들어온다

 

2024 05 20 바이크로 다시간 덕적도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