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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시니어시대의 중심에 서서

by 남상태 2023. 12. 11.

사람은 한 세상을 사는 동안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각자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고 있는데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삶의 방향에 정확한 의미를 두지 않으면 그의 삶은 무의미한 것이 되기가 쉽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우리 인간은 생명의 시작은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지만, 그 끝은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많은 생물 중에서 자기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는 동물은 아마도 사람이 유일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는 OECD국 중 1위로 2020년 한 해에 1만 3,195명이 목숨을 끊었다. 하루 36명에 달하는 숫자다.

 

사람이 자살하는 이유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인데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능이 뛰어난 탓에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도 많은가 보다.

 

우리의 일생은 탄생과 죽음의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데 그 주어진 생명의 시간은 우주 생성의 역사에 비교하면 찰나(刹那)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이 찰나의 순간을 살면서 그 짧은 순간을 또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이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워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않는다.

 

이 찰나라는 말의 의미는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생각이 스치는 한순간처럼 짧다는 뜻으로 염, 일념 등으로도 해석한다. 불교에서는 실체를 지닌 듯이 보이는 이 세상의 존재물이 실제로는 한 찰나마다 생멸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실체가 아님을 가리켜 찰나생멸 또는 찰나무상이라고도 한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생과 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니 철학이라는 학문이 생기고 종교라는 영혼의 세계를 만들었다. 우리 인간들의 정신세계는 무한대다. 그런데 그러한 능력은 행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만 65세가 되면 경로우대증이 발급된다. 그리고 전철을 무임승차하면서 공식적인 시니어 시대가 시작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는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퇴물 취급을 당할 때의 충격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90세가 넘어 산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는 85세 정도가 한계라고 얘기들을 한다.

 

사람은 육체와 정신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그 사람이 생각하는 차이에 따라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활기차고 건강한 정신을 가져야 육체도 건강해진다.

 

노노케어(老老-care)는 좋은 예다. 노노케어는 건강한 노인이 거동하기가 불편한 노인을 방문하여 안부 확인, 말벗, 책 읽어 드리기 등의 정서 지원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도와주는 사업으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노노케어 서비스를 받는 수혜자와 지원하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복지서비스 사업이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두는 말은 “나는 아직도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 부닥쳐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라는 자신감과 생각의 차이로 인해 어떤 사람은 지원받는 사람이 되고 어떤 사람은 지원하는 처지가 된다.

 

늙을수록 건강한 생각 속에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한다. 자리보전하고 눕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끝이 나고 만다. 오래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으면 계속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내가 결심해야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