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15:48:13 (엠파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정리해서 티스토리에 다시 올린다 )
조계사 건너편 인사동 아라아트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안승일 작가의 백두산 사진전 "불멸 또는 황홀"을 다녀왔다. 나는 그동안 7~8회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그때마다 찍은 사진은 그저 기록에 불과한 사진들, 이번 안승일 백두산 사진전을 보면서 나는 처음 백두산에 갔던 당시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전시장은 물론 사진의 규모도 어마어마 하다. 그렇게 대단한 크기의 사진을 어떻게 인화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데 그 사연일랑은 제쳐두고 좌우지간 사진전은 열리고 있다.
백두산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유별나다. 중국여행이 시작되면서 처음 가본 백두산은 중국여행이 자율화 되기전에는 갈 생각도 못했고 처음 여행이 자율화 되면서도 초청장과 안기부 교육등을 받아야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해서 일반인들은 선뜻 나서기가 여려웠다. 그런가운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든 중국에 한번 들어가려고 애를 썼는데 어렵게 간 중국 방문중 가장 선호하는 곳은 백두산이었다.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부른다)
당시 교통도 좋지않은 가운데 버스타고 하루종일 달려서 도착한 이도백하, 힘들게 올라간 백두산 정상에서 우리나라 사람치고 감격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어떤 사람은 만세를 부르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나 갈 수있는 곳이 되어 처음과 같은 감흥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백두산은 역시 백두산이다.
안승일 작가는 대단한 분이다. 산악인 출신이라 이렇게 저렇게 인연이 닿아서 고산화원이란 책을 선물 받고 안작가의 글과 사진을 접하면서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번의 상상을 뛰어 넘는 전시회를 보고 다시한번 감탄을 했다. 안작가는 20년간 백두산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백두산에 기거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백두산과 백두산에 피어있는 꽃들을 찍어왔다. 우리는 흔히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서 작품속에는 그 작가의 영혼이 담겨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번 전시회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 말의 의미를 느낄수 있었으며 사진이 정말로 절실한 감동을 줄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실감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전시장에서 가지고간 사진기로 찍은 관계로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