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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세계

선과 악의 구별

by 남상태 2023. 6. 15.

善이란 말의 의미는 올바르고 착하여 인간의 도덕적 기준에 맞거나, 또는 윤리적 생활의 최고 이상이라는 말로 설명이 되고 惡이란 못되고 나빠서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며 양심을 따르지 않고 도덕률을 어기는 일이라고 해석한다.

그렇다면 선과 악의 기준은 이런 설명으로 전부 단정할 수 있는가?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의 경우 주인이나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면 좋은 사람이고, 볼 때마다 발로 차거나 구박을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인식을 한다. 좋고 나쁜 기준은 순전히 해당 개나 고양이가 판단을 한다. 이런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람들은 따지고 보면 선과 악의 구별을 대부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고 칭송을 받는 사람이라도 나에게 못되게 굴고 손해를 끼친다면 그 사람을 결코 착한 사람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우리 주위에는 그런 경우가 참 많다. 우리나라는 주기적으로  대선 총선등  많은 선거를 한다. 이 선거에는 후보자들이 난립을 하고 저마다 자기가 최고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선호도는 제각각이다. 

이 사람은 A 후보에 열광 적인 지지를 하지만 저 사람은 그 후보를 혐오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욕을 한다. 좋고 나쁜 기준은 객관적이지 않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나와 우리편의 생각에 달렸다.

 

이런 경우는 우리가 살면서 숱하게 경험하는 일들이다. 血緣, 學緣, 地緣등 나하고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람은 그 사람이 착하고 악함에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점수를 주고 마음이 간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도 보면 우리 주위에서 말썽이나 피던 사람이 살인이라도 저질렀을 경우 그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악인으로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같은 살인을 하더라도 전쟁터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죄 한번 짓지 않고 착하게 살던 사람이 나라를 지키려고 군대에 왔는데 전쟁터에서는 선량한 적군이라도 상대편을 많이 죽일수록 영웅이 되고 훈장도 받는다.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과 악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평상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선과 악의 구분을 정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지만 한마디로 단정짓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선과 악을 종교의 교리나 법의 기준으로 정한다는 것도 힘든 일인데 지구촌의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삶의 형태도 복잡해 지니 착한사람, 나쁜 사람, 선과 악을 판단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 진다.

 

오랫동안 나와 더 없이 가깝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소한 문제로 어느날부터 나에게 심한 적대감을 나타 낸다면 그 친구는 나쁜 친구인가 좋은 친구인가?

 

생각해 보면 선과 악은 결국 내 마음속에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나쁜 사람도 내가 용서하고 마음을 바꾸면 좋은 사람이 되고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도 내가 마음을 돌리면 원수가 되기도 하니 결국은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결국 살아온 날보다는 살아갈 날이 턱없이 짧은 지금에 와서 가능하면 모두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하는 것은 순전히 나한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