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칠십이 지나고 나니...

남상태 2024. 3. 12. 15:32

칠십이 지나고 팔십이 되니 육십과 칠십 사이 때 보다 마음과 육체적으로 차이가 크게 난다. 지금 내가 육십과 칠십 사이에 대한 느낌을 얘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동안 내가 글을 쓰던 이글루스 블로그가 없어져 어렵게 그 자료들을 다운받아 놓았는데 누락된 자료들이 많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천여 편의 글들이 있어 새삼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료를 정리하던중  마음에 와닿는 글 하나가 보인다. 내가 쓴 글은 아니고 느낌이 좋아 옮겨 놓았던 것 같다.

 

 

"오십과 육십 사이"


해야 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사십과 오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은

어느 비 오는 날에는 쓰러진 술병처럼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오십과 육십 사이, 그 짧은 사이